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 시장의 합산 시가총액은 전년 대비 38.19% 상승한 1조7718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세계거래소연맹(WFE)에 가입돼 있는 주요국 거래소 가운데 13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은 상장기업의 실적개선과 외국인 매수에 따른 주가지수 상승에 힘입어 2016년까지 우리나라보다 순위가 높았던 스위스거래소와 호주거래소를 앞질렀다.
대륙별로 보면 한국이 포함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시가총액 상승률이 25.66%로 가장 높았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시드니거래소를 제외한 모든 거래소의 시가총액이 증가했다. 특히 경제개혁 기대감으로 인도거래소(54.26%)와 봄베이거래소(49.34%)의 시가총액이 크게 늘었다.
이어 유럽(아프리카, 중동 포함) 지역이 24.04%, 아메리카 지역이 17.84% 순으로 증가했다. 유럽에서는 독일거래소(31.68%), LSE그룹(28.49%), 유로넥스트(26.82%) 등이 높은 증가세를 보였고 아메리카 지역은 미국의 뉴욕거래소(12.82%)와 나스닥(29.05%)의 증가세가 돋보였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세계 증시 규모가 큰 폭으로 성장하는 동안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비중이 증가하고 유럽 지역의 비중이 낮아지는 추세가 뚜렷하게 관찰됐다. 2007년 29.32%에 불과했던 아시아-태평양 비중이 지난해 35.83%로 늘어나는 동안 유럽의 비중은 30.61%에서 24.00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아메리카 지역이 시가총액 비중은 40.07%에서 45.17%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