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중 新 밀월…중국 시장 쟁탈전 나선 영국 기업들

입력 2018-02-02 08:59 수정 2018-02-02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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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총리로는 4년 만에 첫 방중 메이, 90억 파운드 경제협력 체결…중국서 브렉시트 돌파구 모색

영국과 중국의 새로운 밀월시대가 열렸다. 대규모 기업 사절단을 이끌고 영국 총리로서는 4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 테리사 메이는 세계 2위 경제대국 중국에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메이 총리는 1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의 황금시대’를 열자고 의기 투합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사흘간의 메이 총리 방문을 계기로 양국이 90억 파운드(약 14조 원) 규모의 경제협력 계약을 체결했으며 여기에는 현대판 실크로드인 일대일로와 원자력 고속철도 금융과 첨단기술 등 다양한 분야가 포함됐다고 강조했다.

영국 총리 측은 양국의 이번 경제협력 체결은 브렉시트 이후 거대한 무역협정을 위한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메이 총리는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 이후 기자들에게 “EU를 떠나면 우리 자체 무역협정을 체결하는 데 자유로워진다”며 “육류와 유제품, 기타 식품을 포함해 중국시장이 영국에 더 열리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두 정상은 북한 핵개발을 종료시키고 한반도를 비핵화하는 것이 양국의 목표라는 점에도 의견을 같이했다. 홍콩에서 벌어지는 민주화 시위와 관련해 ‘일국양제’를 지지한다는 것도 재확인했다. 또 중국의 일대일로 계획과 관련해 양국이 더 많은 대화를 갖기로 합의했다.

앞서 메이 총리는 전날 리커창 중국 총리와도 회담했다. 이 자리에서 양국은 중국 상하이증시와 영국 런던증시의 교차 거래인 이른바 ‘후룬퉁’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기로 했다. 후룬퉁은 영국 입장에서 브렉시트 이후 흔들리는 런던의 금융허브 지위를 안정화할 수 있는 프로젝트다. 점진적인 금융시장 개방과 더 많은 외국인 투자자 유입을 추진하는 중국도 후룬퉁에 적극적이다.

메이 총리의 이번 방문에는 50곳에 달하는 기업 대표들이 동반했다. 영국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2019년 3월의 공식적인 브렉시트 이후 펼쳐질 불확실성에 세계 곳곳에서 시장점유율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은 메이 총리의 방중을 계기로 중국의 규제장벽을 최대한 허물어 새로운 기회를 확보하려 한다.

중국을 찾은 CEO들은 한결 같이 당국과 현지 기업인들의 긍정적인 태도에 들뜬 상태다. 스카치위스키협회의 캐런 베츠 CEO는 미국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 곳에서 온갖 종류의 중국 기업과 만나 이야기하고 있으며 이는 정말로 도움이 된다”며 “스카치위스키 수입을 더 많이 하려는 식품과 음료 분야 중국 기업들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규제 장벽에 대해 중국 당국과 직접 대화할 수 있는 기회도 가졌다”며 “이는 정말 유용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중국의 규제장벽으로 스코틀랜드에 대한 5% 관세와 지식재산권 문제 등을 들었다.

분유업체 켄덜누트리케어의 로스 맥마혼 CEO는 “중국은 매년 많은 아기가 태어나는 1등 시장”이라며 “우리는 브렉시트 영향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 새로운 무역환경에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메이 총리의 방문에 화답하는 의미로 1996년 ‘광우병’ 사태 이후 처음으로 영국산 쇠고기 수입을 재개하기로 했다. 5억5000만 파운드에 달하는 양국 교육교류 사업에도 합의가 이뤄졌다.

다만 메이는 최근 중국을 찾았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보다는 작은 선물 보따리를 받아 다소 개운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마크롱 방중 당시 중국은 무려 180억 달러에 달하는 에어버스 여객기 184대 주문과 100억 유로 규모의 원전 개발 등 풍성한 선물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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