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금융투자는 31일 현대글로비스에 대해 원화 강세와 현대기아차의 부진으로 실적 둔화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하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19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은 매출액 3조9664억 원, 영업이익 1707억 원으로 영업이익 기준 시장 기대치를 7.3% 밑돌았다”면서 “원화 강세로 전분기 대비 외형 성장도 둔화됐고, 해외물류 및 반조립제품(CKD) 등 수익성 높은 사업 부문의 수익성 역시 저하됐다”라고 분석했다.
CKD부문은 현대기아차의 북미 등 해외 공장 생산량 감소와 환율 영향으로 매출과 수익성 모두 부진했다. 2018년에도 원화 강세 및 현대기아차 등 전방 산업 부진에 의한 실적 둔화는 지속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CKD부문은 올해 상반기 원·달러 환율이 1060~1080원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반해 매출원가에 반영된 지난해 하반기 환율이 1100~1130원이었기 때문에 실적악화가 불가피하다”면서 “다만, 기아차 멕시코 공장의 현대차 엑센트 생산이 본격화되고 있고, 베트남 CKD 물량 역시 증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대차그룹의 부진 및 부정적 전망이 지속돼 현대글로비스의 주가 역시 부진하다”며 “경쟁사 대비 밸류에이션이 저평가 받고 있어 매수 의견을 유지하지만, 밸류에이션 회복을 위해서는 신사업 진출 등을 통한 외형 성장이 절실하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