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해 달라는 초청장을 직접 보내기로 해 10일 뒤 열리는 개막식에 이 전 대통령이 참석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30일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이 내일 오후 2시 이 전 대통령을 예방해 평창동계올림픽 초청장을 직접 전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또 청와대는 이 전 대통령을 비롯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에게도 초청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번 한 수석의 직접 방문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에 따른 것이다. 현재 전직 대통령 중 평창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할 수 있는 사람은 이 전 대통령뿐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현재 구속 중이고 전두환 전 대통령과 노태우 전 대통령은 사법처리로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가 박탈돼 초청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번 초청에 이 전 대통령이 응한다면 문재인 대통령과 이 전 대통령은 2015년 11월 고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에서 만난 이후 2년 3개월여 만에 다시 대면하게 된다. 하지만 현재 검찰이 이 전 대통령을 향한 수사를 전방위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데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통령이 정치보복이라고 불편한 심정을 밝힌 바 있어 참석 여부가 불투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