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사업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화장품 사업에서 매출 627억원, 영업이익 57억원을 달성하며 화장품 사업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2012년 ‘비디비치’를 인수하며 화장품 사업에 뛰어든지 5년 만의 성과다.
인수 이후 계속 영업손실을 냈던 비디비치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한 229억원을 기록했으며, 5억7000만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전환했다.
비디비치의 흑자전환을 이끈 건 면세점 사업이다. 2016년 28억원에 불과했던 면세점 매출은 지난해 154억원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 같이 면세점 매출이 증가한 건 중국 시장을 겨냥한 모델과 상품 전략이 적중했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비디비치는 한채영, 송지효 등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스타들을 브랜드 모델로 선정하고, 마스크팩, 클렌징폼 등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제품을 개발했다. 그 결과 비디비치의 베스트셀러 제품인 스킨 일루미네이션(베이스 메이크업)과 마스크팩은 면세점에서만 일 평균 2000개 이상 팔릴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014년 하반기부터 시작한 화장품 수입 사업은 브랜드를 확장하며 매출과 영업이익을 늘려가고 있다. 2014년 향수 브랜드 바이레도의 국내 판권과 편집숍 라 페르바를 인수했으며, 2015년 산타 마리아 노벨라, 2017년 딥티크의 국내 판권을 인수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수입 화장품에서 39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화장품 사업이 예상보다 빠르게 흑자로 돌아서면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패션, 리빙과 함께 지속 성장을 위한 든든한 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특히 뷰티 사업은 매출 대비 이익 기여도가 높아 향후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안정적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면세 사업 확장과 신제품 개발을 통해 2020년까지 화장품 사업에서 매출20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밖에 자회사인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의 성장도 기대되고 있다. 화장품 ODM∙OEM 회사인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는 지난해 2월 본격적으로 공장 가동을 시작했으며, 2020년까지 매출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차정호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이사는 “자체 브랜드 사업을 시작으로 수입 사업과 제조업까지 진출하며 화장품 사업을 위한 최적의 기반을 마련했다”며 “현재는 패션이 회사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만 앞으로 화장품 사업을 패션에 버금가는 규모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