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C+’ 굴욕…투자자들, 와이스 신용등급 책정에 부글부글

입력 2018-01-25 09:23 수정 2018-01-25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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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신용평가사 와이스레이팅스가 첫 가상화폐 신용평가에서 비트코인보다 이더리움에 높은 등급을 매기자 투자자들이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CNBC는 와이스가 가상화폐에 대해 처음으로 등급을 매겼다고 전했다. 시가총액 기준 1위이자 대표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에는‘ C+’를, 시총 2위 이더리움에는 ‘B’를 각각 부여했다.

와이스가 평가한 74개 가상화폐 중 최상위인 ‘A’ 등급은 하나도 없다. 이더리움과 이오스(EOS)가 받은 B등급이 최상위이다. 와이스는 이더리움의 평가 근거에 대해 “일부 병목현상에도 불구하고 업그레이드가 쉬운 기술 덕에 속도가 빠르다는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에 대해서는 “병목현상으로 거래 지연과 높은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초기 성공을 재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으나 비트코인은 소프트웨어 코드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즉각적인 메커니즘이 없다”고 밝혔다.

마틴 와이스 와이스레이팅스 대표는 “수천 개의 데이터 포인트와 네 가지 항목에 따라 등급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와이스는 위험성과 보상, 기술 및 펀더멘털 등 4가지 측면을 기반으로 등급을 부여했다. 위험부문에서는 변동성과 최저점 등을 고려하며 보상부문에서는 수익률을 평가한다. 기술 부문에서는 익명성과 관리 기능, 업그레이드 및 확장 가능성을 살피고 펀더멘탈 부문에서는 거래 속도와 보안, 네트워크 용량과 실제 사용 여부 등을 측정한다. 와이스 측은 시가총액의 80%를 차지하는 74개 가상화폐를 대상으로 등급 평가를 시행했으며 시장 변화에 따라 평가 결과도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리 폴 블록타워캐피털 수석 투자책임자는 “와이스의 등급평가는 가상화폐 산업의 지속적인 제도화와 건강한 발전의 좋은 예”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가상화폐 등급 평가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가상화폐 전문가 제이 블레스키는 “와이스가 등급 평가 서비스에 대한 보상 없이 이 일을 하는 게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시장의 반응도 냉담했다. 이날 신용등급 책정 결과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만이 폭주하면서 와이스 웹페이지는 서비스거부(DoS) 공격에 시달렸다. 회사 측은 이날 성명에서 “한국으로부터 서비스 거부 공격을 막느라 직원들이 밤을 새웠다”면서 “해커들이 웹사이트에 침입해 자료를 탈취하고 소셜미디어(SNS)에서 자료를 왜곡했다”고 밝혔다. 와이스의 등급 발표가 가격에 미치는 영향도 거의 없었다. 미국 금융정보사이트 인베스토피디아는 “와이스의 등급이 공개된 후 비트코인 가격은 오히려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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