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블록체인] 블록체인에 빠진 기업들...全산업 ‘확산일로’

입력 2018-01-24 11: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초기 시스템 구축 비용도 크지 않아 앞다퉈 도입…세계시장 2022년 37억 달러 전망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JP모건, IBM, 비자(VISA), 마스터카드….

블록체인 기술을 사업에 도입해 서비스와 업무 혁신을 추진하는 글로벌 기업들이다. 이 외에도 수백 개의 기업들은 블록체인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 지 연구 중이다. 블록체인 산업의 현황과 성장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투명성·디지털 무기로 산업 성장 ‘쑥쑥’ = 기업들이 앞다퉈 블록체인 기술을 자사 업무에 도입하려는 이유는 위·변조가 불가능한 디지털 문서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새로 서버를 구축하지 않아도 돼, 초기 시스템 구축 비용도 크지 않다. 업계가 공동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협력할 수도 있을 뿐더러, 범용화된 블록체인 플랫폼을 이용할 수도 있다.

김경호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산업정보분석실 연구원은 ‘블록체인 마켓리포트’에서 △전자 시민권 발급 △부동산 등기부 △전자서명을 활용한 온라인 투표 △의료 기록 관리 △지급결제 △음원 및 미디어 저작권 관리 등에 이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들의 관심과 함께 관련 산업 성장도 가파를 것이란 게 업계의 공통된 인식이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마켓앤마켓(Market and Market)에 따르면 블록체인 관련 세계 시장 규모는 2016년 2억 달러(2141억4000만 원)에서 연평균 성장률(CAGR) 61.5% 성장해 2022년 약 37억 달러(3조9619억6000만 원) 규모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적용 분야 중 은행과 금융서비스, 보험 관련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됐고,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헬스케어, 생명과학 순이었다.

◇물류 업계 도입 활발 = 물류업계는 블록체인을 활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분야다. 산업 특성상 상품의 원산지부터 최종 구매자까지 유통과정을 엄격하게 관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류 업계는 블록체인 기술이 투명하고 간결한 프로세스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꽃의 운송 과정을 예로 들면, 해외에서 꽃을 운송할 경우 선적 한 건당 수많은 결제와 의사 합의로 한 달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식이 하나라도 분실되거나 결제가 늦어지면 선박이 출항할 수 없다.

블록체인 플랫폼이 완성되면 이 과정을 대폭 줄일 수 있다. 각 단계의 정보가 발생 순간마다 모든 거래 참여자에게 전송되며, 하나의 플랫폼을 이용해 의사소통 과정도 단순화하고, 선적 정보가 동시에 공유되는 원리다.

국내 주요 물류기업들도 블록체인 기술을 운송에 도입하고 있다. 현대상선과 SM상선 등 해운업계는 지난해 5월부터 삼성SDS, 한국IBM 등 총 38개 기업이 ‘블록체인 컨소시엄’을 구성해 연구·개발 중이다. 지난해 8월에는 현대상선이 국적 선사로는 최초로 한·중 구간의 냉동 컨테이너에 블록체인 기술을 시험 도입하고, SM상선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태국 방콕과 베트남 호찌민으로 화물을 실어 보냈다.

◇국내 실생활 적용 분야는 ‘전자서명’ = 실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술로는 기존의 공인인증서를 빠른 속도로 대체해 나가고 있는 전자서명 분야가 있다. 카카오의 핀테크 전문 자회사 카카오페이가 내놓은 인증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6월 출시된 이후 현재 가입자 70만 명을 돌파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개인정보 수집 동의·신용정보 조회 동의·보험청약·대출 계약 등 전자서명이 필요한 문서를 카카오톡에서 바로 처리할 수 있다. 기존의 공인인증서 기반 전자서명과 달리 복잡한 프로그램 설치가 필요 없고 간편한 것이 장점이다.

지금은 주로 금융기관과 제휴하고 있지만, 상반기 중에 정부·공공기관의 공문서 유통에도 활용할 예정이다. 삼성SDS가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 ‘넥스레저’도 지난해부터 삼성카드에서 쓰이고 있다. 삼성카드의 전자문서 원본확인, 생체인증, 제휴사 자동 로그인 등 기능이 블록체인 기술로 이뤄진다.

삼성SDS는 지난달에는 해운물류 분야에 블록체인을 적용해 수출입 관련 서류 위·변조 예방 및 발급 절차 간소화 등 효과를 거뒀고, 삼성SDI의 전자계약 시스템에도 적용을 추진 중이다.

이밖에 LG CNS와 SK주식회사 C&C, 롯데정보통신 등 대기업 계열 IT 회사들도 블록체인 활용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단독 삼성전자, AI 챗봇 서비스 ‘나노아’ 본격 적용…“생성형 AI 전방위 확대”
  • 김호중ㆍ황영웅 못 봤나…더는 안 먹히는 '갱생 서사', 백종원은 다를까 [이슈크래커]
  • 내년도 싸이월드가 다시 돌아온다?…이번에도 희망고문에 그칠까
  • 나홀로 소외된 코스피…미 증시와 디커플링보이는 3가지 이유
  • 점점 오르는 결혼식 '축의금'…얼마가 적당할까? [데이터클립]
  • 뉴욕 한복판에 긴 신라면 대기줄...“서울 가서 또 먹을래요”[가보니]
  • 현대차·도요타도 공장 세우는 ‘인도’…14억 인구 신흥시장 ‘공략’ [모빌리티]
  • 예비부부 울리는 깜깜이 '스·드·메' 가격 투명화…부당약관 시정
  • 오늘의 상승종목

  • 11.1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0,504,000
    • +4.91%
    • 이더리움
    • 4,546,000
    • +1.77%
    • 비트코인 캐시
    • 599,500
    • -1.64%
    • 리플
    • 863
    • +4.99%
    • 솔라나
    • 296,200
    • -1.86%
    • 에이다
    • 796
    • -3.86%
    • 이오스
    • 758
    • -3.32%
    • 트론
    • 244
    • +6.09%
    • 스텔라루멘
    • 165
    • +7.14%
    • 비트코인에스브이
    • 81,100
    • -3.16%
    • 체인링크
    • 19,580
    • -0.46%
    • 샌드박스
    • 407
    • -0.2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