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된 인간들/ 박정원/ 민속원/ 2만4000원
“권력은 산에서 나오고, 금력은 물에서 나온다. 산을 지배하는 자 권력을 취하고, 물을 지배하는 자 재물을 얻는다.”
‘신이 된 인간들’의 저자인 ‘월간 산’의 박정원 편집장은 이 책을 통해 그동안 체계적, 종합적으로 연구하지 않은 산신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했다. 수년 간 산을 다니면서 공부하고 연구한 결과를 이 책에 담았다.
우리가 신을 알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기원을 파악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인간의 기원을 알기 위해서는 신을 파악하는 작업이 우선돼야 한다. 신의 세계는 지상 인간의 생활에 그 원천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처럼 인간이 없다면 신도 존재할 수 없고, 필요 없는 존재라며 인간과 신은 불가분의 관계라고 강조한다. 신을 알기 위한 노력은 곧 인간을 더 깊이 알기 위한 작업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산신일까? 저자는 우리 산신의 역사는 건국신화와 마찬가지로 단군에서 시작한다며 산신의 역사가 곧 우리 민족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고 주장한다.
이후 등장하는 산신이 된 인물들을 살펴보면 천신과 영웅신, 장군신, 서낭신 등으로 나뉜다. 천신은 단군, 영웅신은 조선 태조, 단종, 세조, 고려 공민왕 등으로 나뉜다. 장군신으로는 김유신, 최영, 임경업 등이 꼽힌다.
‘신이 된 인간들’의 1부에선 산신의 기원에 대해 짚어보고 2부에선 한국의 산신들에 대해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