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혁명] '블록체인’ 기술로 만든 비트코인, 세계대전 일어나도 가치 보존

입력 2018-01-17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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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 최고의 해커 집단조차 해킹 성공하지 못했을 만큼 보안성 뛰어나

 

가상화폐(암호화폐)는 블록체인 기술의 혁신성을 가장 잘 설명한 모델로 통한다. 최초의 가상화폐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해 위ㆍ변조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 세계 사람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일각에선 비트코인이 아니었다면, 블록체인 기술이 지금처럼 인기와 열풍을 끌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가상화폐가 블록체인 기술을 대중으로 끌어들인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전 세계, 비트코인에 열광하다 = 비트코인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일어난 1년 뒤인 2009년 사토시 나카모토란 인물에 의해 세상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사토시는 비트코인을 기존 화폐와 달리 정부나 중앙은행, 금융기관의 개입 없이 개인 간(P2P)의 빠르고 안전한 거래가 가능하게 설계했다. 금 처럼 총공급량이 한정돼 있다는 것이 특징인데, 총발행량은 2100만 비트로 현재까지 1680만 BTC(1월 16일 기준)가 생성됐다.

 전 세계가 비트코인에 열광하는 이유는 비트코인의 핵심 기술인 블록체인에 있다. 블록체인 이전의 가상화폐는 카드포인트, 게임머니, 싸이월드의 도토리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종류의 가상화폐들은 카드사와 게임회사 등 발행 기업이 서비스를 중단하면, 가치가 사라지는 문제를 안고 있었다.

 반면 비트코인은 특정기관에 종속되지 않으면서도, 가치가 보존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론상 세계대전이 일어나더라도 비트코인의 가치는 보존될 가능성 있다.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연결된 단 한 대라도 유지된다면 비트코인을 복구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존 최고의 해커 집단조차 해킹을 성공하지 못했을 만큼 보안성도 뛰어나다.

◇가상화폐 블록체인과 연관성 = 가상화폐와 블록체인은 어떤 관련이 있을지 궁금해하는 이가 많다. 가상화폐는 블록체인이란 기술로 이뤄진 콘텐츠라 볼 수 있다. 어떤 가상화폐는 블록체인 기술을 쉽게 구현할 수 있도록 한 플랫폼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이 블록체인 기술로 만든 디지털 자산 또는 금융 거래를 위한 지급결제 수단이라면, 이더리움(Ethereum)은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하기 쉽도록 유용한 도구를 지원하는 플랫폼의 기능을 한다.

 

이더리움과 같은 플랫폼형 가상화폐의 경우 블록체인과 가상화폐를 완전히 분리해서 보기 힘든 구조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기 위해선 기반 인프라가 필요한데, 이더리움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가상화폐의 가격은 블록체인과 어떤 연관성을 가질까. 전문가들은 이제까지와의 경제 모델로는 설명할 수 없다고 말한다.

 

국내 1호 비트코인 서적 ‘넥스트머니 비트코인’ 저자로 유명한 김진화 한국블록체인협회 준비위원회 공동대표는 “블록체인이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으로 표상돼야 하느냐에 대한 답은 인터넷시대의 가치가 애플리케이션 단(壇)에 모인 반면, 블록체인 시대의 가치는 그 밑단인 프로토콜 단에 가치가 모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블록체인 이코노미(경제)에서는 애플리케이션의 기반이 되는 프로토콜(통신규약·플랫폼) 단에 가치가 집중된다는 것이다. 이런 것들을 ‘팻(Fat) 프로토콜 이론’이라고 한다. 인터넷 시대에 애플리케이션 단의 가치가 IT기업들의 주식이었다면, 블록체인은 기업이 없으니 프로토콜을 지원하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에 가치로 나타난다.

◇무서운 성장세…옥석 가려야 = 가상화폐 가격이 급격하게 올랐다. 가상화폐 통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해 가상화폐 전체 시가총액은 연초 183억 달러(19조4675억 원)에서 6101억 달러(649조243억 원)로 3333% 성장했다. 일일 거래 규모도 1억6254만 달러(1729억 원)에서 333억 달러(35조4245억 원)로 204배 증가했다. 현재 알려진 코인(가상화폐 약칭)이 1446개로 새 코인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무분별한 코인 증가에 대한 우려감도 커지는 상황이다. 업계에선 현재 개발된 코인들 중 대부분이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은 “90% 이상의 ICO 프로젝트가 실패할 확률이 크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코인 발행을 미끼로 한 사기도 많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신종 코인 발행 자금을 모집하는 것을 이유로 수백억 원 이상의 각종 사기가 횡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전문가들조차 알 수 없는 신종 코인이 늘어났다”며 “국내 주요 거래소에 상장한 검증된 가상화폐 위주로 투자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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