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에서 당원 자격을 제명당한 류여해 전 최고위원이 16일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 기습 방문했다가 문전박대를 당했다.
류여해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마포 케이터틀컨벤션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주요 당직자들이 앉는 맨 앞자리에 착석했다.
이 같은 모습을 지켜본 자유한국당 당원 10여 명은 류여해 전 최고위원에게 "행사에는 당원들만 참석할 수 있으니 자리를 비켜달라"라며 퇴장을 요구했다.
하지만 류여해 전 최고위원은 "한 사람에게 다중이 모여들면 위력이다. 한 사람만 남고 다 나가라"라며 "서울시당 일이면 최고위원으로 참석하는 건 맞는 것"이라고 맞섰다.
류여해 전 최고위원은 이어 자신의 당원 자격이 제명된 데 대해 "재심 신청을 했는데 아무 응답이 없었고 최고위원 회의도 열리지 않았다"라며 "재심신청을 하고 있으면 전 최고위원이 절대 아니다"라고 응수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하기 전 류여해 전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오전 10시 자유한국당 서울시당 신년인사회가 있습니다. 그런데 당에서는 저에게 지금까지 재심에 대한 아무런 연락을 하지 않네요. 하지만 저는 오늘 신년인사회에 참석합니다. 제가 최고위원이니까 당연히 가야지요"라며 "저는 전당대회에서 2등으로 최고위원에 당선된 책임당원입니다. 홍준표 대표가 전광석화처럼 윤리위에서 저를 제명토록 했지만 저는 이에 불복해 1월 4일 당헌 및 당규에 따라 재심청구를 했고 재심에서 제명이 확정되기 전까지 저는 여전히 자유한국당 당원이자 최고위원"이라고 주장했다.
류여해 전 최고위원은 이어 "저는 신년인사회에서 반드시 홍준표 대표에게 제가 재심청구를 했는데 왜 윤리위를 열지 않는지, 제가 여전히 최고위원인데 왜 최고위원 회의를 열지 않아 참석하지 못하게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홍준표 대표가 이번에 대구 북구을 당협위원장 신청을 했는데 당협위원장을 하려면 당대표를 그만두고, 당대표를 계속하려면 당협위원장 신청을 철회하라고 이야기할 것"이라며 "저에 대한 성희롱적인 발언에 대해서도 정식으로 사과하라고 요청드릴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홍준표 대표의 성희롱 발언 등이 헌법상의 인간의 존엄성, 행복추구권, 인격권 등을 위반한 것이므로 인권위에 진정서를 제출했다"며 "홍준표 대표의 막말, 성희롱 발언 등에 대해 당에 징계요청서도 제출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류여해 전 최고위원은 당원들과 20여분간 실랑이를 이어간 가운데 일부 당원들은 "나가라"라고 외쳤다. 결국 류여해 전 최고위원은 "내 몸에 손대지 말라. 내 발로 나가겠다"며 행사장에서 쫓겨나다시피 나갔고, 이 같은 해프닝은 류 전 최고위원의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생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