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찍혀라, 주가 폭등할지니…” 보잉·아마존·NYT 찍히기도 웃는 이유

입력 2018-01-12 08:35 수정 2018-01-12 10:5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트럼프 대통령이 미워한 업체 ‘오물청소지수’에 포함…주가 상승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D.C/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D.C/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미운털이 박힌 기업들이 오히려 주식시장에서는 승승장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현지시간) CNN머니에 따르면 리솔츠웰스매니지먼트의 베리 리솔츠 회장은 1년 전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을 앞두고 반(反) 트럼프 기업과 친(親) 트럼프 기업을 나누어 주식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리솔츠 회장은 반 트럼프 기업으로 구성한 포트폴리오에는 ‘오물청소지수(Drain the Swamp Index)’라는 이름을, 친 트럼프 종목으로 구성한 포트폴리오에는 ‘올리가르히지수(Oligarch Index)’라는 이름을 각각 붙였다.

두 지수의 성적은 예상 밖이었다. 오물청소지수는 한 해 동안 42% 뛰었고, 올리가르히지수는 20% 오르는데 그쳤다. 주식시장에서 트럼프의 영향력은 그다지 작용하지 않은 셈이다.

오물청소지수의 대표적인 종목이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이다. 보잉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초기에 사이가 좋지 않았는데, 주가는 1년간 약 2배가량 뛰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초기, 보잉의 747기종 에어포스원 납품가가 너무 비싸다며 주문을 취소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버락 오바마 전 정부 때 결정한 새 에어포스원 구매 계약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것이다. 나중에 보잉은 제작 비용을 낮추겠다며 꼬리를 내렸다.

마찬가지로 트럼프와 반목해온 아마존의 주가는 같은 기간 약 60% 상승했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최고경영자(CEO)와 트럼프는 앙숙 관계다.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는 “베조스가 언론을 이용해 탈세한 전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내가 당선되면 베조스가 소유한 워싱턴포스트(WP)는 없어질 것”이라고 공언했다. 베조스도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냈다. 베조스는 대선 때 WP 기자 20명을 동원해 트럼프 검증팀을 가동했고 “트럼프는 민주주의를 주변부부터 파괴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표적인 ‘가짜뉴스’ 매체로 지목한 뉴욕타임스(NYT)의 주가는 작년 한 해 40% 올랐다. 디지털 구독자가 증가한 결과다.

한편 올리가르히는 정권과 결탁해 부를 축적한 신흥재벌을 뜻한다. 친 트럼프 기업으로 구성된 올리가르히지수에 포함된 대표적인 업체는 엑손모빌이다. 엑손모빌 CEO 출신인 렉스 틸러슨이 미국 국무부 장관 자리에 오르면서 엑손모빌은 친 트럼프 기업으로 분류됐다. 비슷한 이유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근무했던 골드만삭스도 친 트럼프 기업으로 꼽힌다. 국가경제위원회(NCE) 위원장을 맡은 게리 콘도 골드만삭스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재직한 경력이 있다.

리솔츠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마음에 들지 않는 기업을 가루로 만드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지 않았지만, 다행히 폭풍은 지나갔다”고 말했다. 그는 “두 지수가 시사하는 점은 투자자들이 트럼프가 트위터로 비난하는 기업의 주가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라며 “트럼프의 트위트는 정말로 중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트럼프의 트위트는 일시적이며 종이호랑이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긁어 부스럼 만든 발언?…‘티아라 왕따설’ 다시 뜨거워진 이유 [해시태그]
  • 잠자던 내 카드 포인트, ‘어카운트인포’로 쉽게 조회하고 현금화까지 [경제한줌]
  • 단독 "한 번 뗄 때마다 수 백만원 수령 가능" 가짜 용종 보험사기 기승
  • 8만 달러 터치한 비트코인, 연내 '10만 달러'도 넘보나 [Bit코인]
  • 말라가는 국내 증시…개인ㆍ외인 자금 이탈에 속수무책
  • 환자복도 없던 우즈베크에 ‘한국식 병원’ 우뚝…“사람 살리는 병원” [르포]
  • 트럼프 시대 기대감 걷어내니...高환율·관세에 기업들 ‘벌벌’
  • 소문 무성하던 장현식, 4년 52억 원에 LG로…최원태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
  • 오늘의 상승종목

  • 11.1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14,655,000
    • +4%
    • 이더리움
    • 4,433,000
    • -0.09%
    • 비트코인 캐시
    • 607,500
    • +1.59%
    • 리플
    • 818
    • +0.37%
    • 솔라나
    • 302,900
    • +6.39%
    • 에이다
    • 830
    • -2.35%
    • 이오스
    • 775
    • +2.92%
    • 트론
    • 231
    • +0.43%
    • 스텔라루멘
    • 153
    • +1.32%
    • 비트코인에스브이
    • 82,550
    • -3%
    • 체인링크
    • 19,550
    • -2.83%
    • 샌드박스
    • 406
    • +2.7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