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년 역사를 자랑하는 코닥이 가상화폐 시장에 진출한다. 9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코닥은 이날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을 둔 가상화폐인 ‘코닥코인(KODAKCoin)’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가상화폐와 관련된 소식만 전해도 주가가 폭등한 다른 회사들처럼 투자자들은 코닥의 발표에도 열광했다. 코닥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장중 최대 125%까지 뛰었으며 119% 폭등한 6.8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리플 등 가상화폐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가운데 가상화폐와 관련이 없던 기업들도 이런 투자 광풍을 이용하려 한다고 CNN은 지적했다. 음료업체 롱아일랜드아이스티가 사명을 롱블록체인으로 변경하고 생명공학업체 바이옵틱스도 이름을 리오트블록체인으로 바꾸면서 주가가 크게 뛰었다. 담배업체인 리치시거스와 전자담배업체 베이프텍 등도 블록체인 사업에 뛰어들었다.
다만 코닥은 증시에서 이익을 얻는 것 그 이상을 생각하고 있다고 CNN은 평가했다. 제프 클라크 코닥 최고경영자(CEO)는 “기술업계의 많은 사람에게 블록체인과 가상화폐는 뜨거운 유행어”라며 “오랫동안 자신의 작품에 대한 통제권을 주장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온 사진 작가들에게 이런 유행어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코닥은 “사진작가가 이미지 권한을 관리할 수 있도록 블록체인을 사용한 ‘코닥원(KODAKOne)’이라는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며 “코닥코인은 사진작가들이 이 플랫폼에서 거래할 때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