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을 찾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다. 3일간의 중국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한 마크롱 대통령은 중국과의 경제 협력을 최우선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고 이날 CNBC가 보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를 포함해 50개 기업 수장들로 구성된 경제 사절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했다. 마크롱의 방중에서 최우선 아젠다가 무역과 경제 교류에 있다는 점을 상징한다. 프랑스는 서방의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중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집중하며 중국과 경제 협력에 집중할 방침이다.
에어버스는 이번 방중의 결과물로 A380 100대를 중국에 팔기를 희망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최근 에어버스는 A380 판매 부진으로 난항을 겪었다. 그런 만큼 이번 중국과의 파트너십이 향후 사업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이날 마크롱 대통령은 산시성 시안을 찾아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사업을 지지했다. 일대일로는 시 주석이 구상한 광역 경제구상을 뜻한다. 시안 지역은 일대일로의 중심 도시로 마크롱 대통령이 방중 이후 이곳을 가장 먼저 찾은 것은 일대일로에 대한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시진핑 대통령에게 근위대 소속 말을 선물하며 우호를 과시했다. 베수비오라는 이름의 8살짜리 말을 선물한 프랑스 측은 2012년 중국이 판다를 프랑스에 임대한 것에 대한 보답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의 표정: 새로운 중국을 이해하는 방법’이라는 책을 쓴 데이비드 바버레즈는 “마크롱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교면에서 불안정한 틈을 타 프랑스, 유럽과 중국 간의 관계를 개선하는 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마크롱은 단순히 프랑스 대통령으로서가 아니라 유럽을 대표하는 리더로서 중국과 관계를 다져야 한다”며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 대국과 협력하지 않고는 유럽을 재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바버레즈는 “이탈리아의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팽배하고, 영국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로 혼란스럽고, 독일이 연정 협상을 완수하지 못한 이때 마크롱이 중국을 방문한 것은 프랑스로서는 매우 호재”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