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기업 가트너는 4일(현지시간) 1992년 이래 인텔이 독점해온 반도체 시장에서 지난해 삼성전자가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2017년 삼성전자의 반도체 매출은 612억1500만 달러(약 65조 1633억 원)로 전년 대비 52.6% 증가했다. 세계 시장 점유율은 14.6%로 나타났다. 반면 인텔은 577억1200만 달러 매출을 올리며 전년 대비 6.7% 성장에 그쳤다. 점유율은 13.8%이다. 가트너는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액은 약 4197억 달러로 전년보다 22.2% 늘었으며 모바일용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시장 급성장의 호재를 누리며 인텔을 추월했다. 앤드류 노우드 가트너 부사장은 “메모리는 지난해 반도체 매출 성장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했으며 가장 큰 공급업체인 삼성전자가 높은 점유율을 보였다”고 말했다. 인텔은 스마트폰 및 태블릿으로의 시장 이동과 PC 시장 부진에 점유율이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시장 점유율 6.3%로 3위를 차지해 2016년 4위에서 한 계단 상승했다. 전년에 3위였던 퀄컴은 4.1%로 5위를, 5위였던 브로드컴은 3.7%로 6위를 차지했다.
다만 노우드 부사장은 “삼성은 모래 위에 있다”면서 현재 순위가 오래가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기술 발전과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를 위협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2019년에는 중국의 메모리 생산 능력이 향상되면서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면서 “브로드컴이 이번 인수를 확정하고 삼성의 메모리 매출액이 예상보다 떨어지면 내년에는 시장 점유율 3위로 내려앉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