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위기 극복 및 재도약을 추진 중인 한국 조선업을 격려하고, 새해 모든 경제주체가 힘을 합쳐 얼음을 깨고 힘차게 전진할 것을 다짐하는 취지에서 첫 현장행사로 북극항로에 취항 예정인 쇄빙 LNG선박 건조현장을 방문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먼저 문 대통령은 현재 건조가 진행 중인 야말(Yamal) 6호기(8월 출항예정)의 LNG 화물창을 시찰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이 “LNG 연료선은 어떻게 되느냐”고 묻자 엄항섭 대우조선 중앙연구원장은 “LNG 연료로 하는 배는 저희가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며 “LNG 운반하면 배가 움직이면서 증발 가스가 생기는데 액화하고 나서 남는 양은 LNG 연료로 하는 엔진에 집어넣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우리 조선 3사 서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지만 설계 기술 등을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함께 공동으로 노력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엄 원장은 “현재 공동으로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근 거제조선소장은 “2014년 총 15척 수주를 받았다. 총 5조3000억 원으로 척당 3500억 원에 해당된다”며 “2017년 말 현재 네 척을 인도했고 2020년에 마지막을 인도할 예정인데, 조기화해서 2019년에 공사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또 문 대통령은 야말 5호선 후미 갑판에서 조선업과 우리 경제가 얼음을 깨고 힘차게 전진하도록 함께 노력해 달라고 당부하는 내용의 신년 메시지를 발신하고, 쇄빙 LNG 운반선을 직접 설계·건조한 조선소 직원들과 함께 새해 구호를 외쳤다.
이어서 문 대통령은 세계 최초 쇄빙 LNG 운반선 건조에 참여한 대우조선해양 임직원과 기자재 협력업체 관계자들과 오찬을 함께하고 노고를 위로했다.
대우조선 야말 LNG 수송선은 세계 최초 쇄빙 LNG운반선으로, 최대 2.1m의 얼음을 쇄빙하고, 영하 52도의 극한환경에서도 장비를 안정적으로 가동할 수 있도록 설계·제작됐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명명식에 참석했던 1호선(크리스토프 드 마르주리호)은 별도 쇄빙선 도움 없이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북극항로 상업 운항에 성공했다.
문 대통령이 탑승한 야말 5호선은 4일 출항해 2월 16일부터 약 1개월간 쇄빙 시험을 거쳐 상업운항을 시작할 예정이다.
특히, 북극항로는 아시아·유럽 간 운송을 종전보다 10일 이상 줄일 수 있는 최단항로로서 북극 LNG 등 자원개발로 그 활용가치가 증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부산~로테르담까지 10일 단축, 부산~야말반도까지는 20일 이상 단축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쇄빙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우리 조선업과 관련 기자재 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우리나라의 북극 지역 자원 및 플랜트 설비 운송 참여 시에는 해운·조선업 상생을 통한 선순환 발전 및 에너지 자원 다변화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직원식당으로 이동해 조선소 직원, 기자재업계 대표들과 오찬간담회를 했다. 이곳에서 문 대통령은 “우리 조선사업이 세계 최고의 출력과 경쟁력을 가졌음에도 세계 조선 경기가 오랫동안 침체돼 있었고 그 바람에 또 수주가 많이 격감했기 때문에 여러 해 동안 우리 조선해양산업이 큰 어려움 겪어 왔다”며 “지금의 위기만 견뎌내면 우리 조선해양산업이 다시 대한민국의 효자산업으로 우뚝 설 것으로 확신한다”고 격려했다.
한편 이날 현장에는 산업·해수부 장관, 금융위원장, 북방경제협력위원장 등 정부인사 및 대우조선 임직원, 기자재 협력업체 관계자 등 100여명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