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및 수도권 오피스시장에 역대 최대 수준의 물량이 쏟아져 대규모 공실 우려가 지속될 전망이다.
3일 신영에셋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서울과 수도권에는 215만㎡ 규모의 오피스가 공급된다. 지난해(183만5007㎡)보다 17% 많은 역대 최대 공급량이다. CBD(도심권)에 14만㎡를 웃도는 센트로폴리스가 들어서고, GBD(강남권)에 삼성생명 일원동빌딩과 청담빌딩 등이 당장 준공을 앞두고 있다. YBD(여의도권)에도 2월께 한국교직원공제회관 재건축 물량이 공급된다. BBD(분당권)에 판교 알파돔시티 6-3·4블록이 1분기 내 선보일 예정이고, 서울 기타권역에도 25만㎡에 육박하는 마곡 이랜드글로벌R&D센터와 마곡 코오롱미래기술원이 잇따라 준공된다.
지난해 서울 오피스시장은 신규 공급물량이 2016년 대비 이미 두 배 이상 늘었다. 상반기 롯데월드타워 등도 영향을 미쳤지만 4분기 막바지 LG사이언스파크 등 프라임급 오피스빌딩이 서울 기타권역에서 대거 공급된 게 결정적이었다. 전체 공급면적의 96%에 달하는 물량이다. 4분기 서울 오피스시장 평균 공실률은 9.4%로 전년 동기보다 1.7%p 상승했고, 서울 기타권역 공실률도 2.7%p 끌어올렸다.
당장 올해 1분기에 나오는 물량은 108만㎡를 웃돈다. 이 중 서울 기타지역에 공급되는 물량만 45만8439㎡다. 계획대로 준공된다면 불꺼진 사무실이 그만큼 갑작스럽게 폭증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그나마 공유오피스 업체인 위워크를 비롯해 패스트파이브, 르호봇 등이 서울 곳곳에서 꾸준히 영토를 확장하고 있지만 사상 최대 수준의 신규 공급이 발생하는 만큼 임차수요가 단기간 내 물량을 소화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여기다 계속되는 대기업 사옥 준공과 이전, 금융·보험사의 조직개편 등도 오피스 임차시장에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최재견 신영에셋 리서치팀장은 “올해 공급되는 물량 대부분이 서울에 집중돼 주요 권역 공실률 상승은 필연적이어서 서울 오피스시장 공실률은 10%를 웃돌 것”이라며 “판교발 IT업체들의 초과 임차수요와 공유오피스 업체의 확장 추세가 신규 공급을 얼마나 해소하느냐가 오피스 임대시장의 향방을 판가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