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설믜’ 권순성(가운데) 대표와
허영민 과장, 박규태, 전병찬, 이성훈씨가 강원 강릉시 남항진 해변에서
새해 첫날 솟아오르는 태양을 힘차게 맞고 있다.
‘설믜’의 남자직원은 모두 개띠다.
그래서 그들에게 새해는 더욱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권 대표는 2013년 동양그룹 사태 때 계열사인 동양생명과학을 퇴사했다.
손에 남은 건 퇴직금으로 받은 2000만여원.
그는 과감히 창업에 나섰다. 그렇게 시작한 국수판매사업.
점심은 인스턴트 밥과 국으로 때우며 시간을 아꼈다.
이제 갓 30대에 들어선 젊은이의 사업은 이렇게 작지만 열정적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제품을 어디에서도 쉽사리 받아주지 않았다.
힘들었던 시기, 갑상선 암 판정까지 받았다.
수술하고 회복하는 데 여러 달이 흘렀다. 그렇게 위기가 찾아왔다.
국수는 팔리지 않았고 공장에 지불해야 할 대금은 1000만원을 넘어갔다.
돌파구가 필요했다.
그즈음 지인이 커피빵 사업 아이템을 슬며시 던져주었다.
그렇게 ‘강릉커피빵’이 출시됐다.
출시되자마자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갔다.
3년 후 강문해변에 커피숍을 오픈했다.
그리고 커피비누와 커피쨈 등 커피관련제품을 연이어 개발해 출시했다.
지금 그의 곁엔 직원이자 동지이자 식구가 열 명이나 있다. 최유진 기자 strongman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