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정기 임원인사 단행…전년대비 11% 감소한 310명 승진

입력 2017-12-28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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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은 28일 2018년도 정기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해 대비 약 10.9%가 감소한 총 310명이 승진하거나 새롭게 임원 반열에 올라섰다.

이날 현대차그룹은 현대‧기아차 159명, 계열사 151명 등 총 310명 규모의 2018년도 정기 임원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직급별로는 △부사장 15명 △전무 31명 △상무 56명 △이사 92명 △이사대우 115명 △수석연구위원 1명이다.

이번 인사 규모는 지난해 348명에 비해 10.9% 축소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해 내실경영을 더욱 강화하면서 실적 위주의 인사 원칙을 철저히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정기 인사에서는 연구개발 부문의 승진자가 137명으로 지난해보다 4명 늘었다. 미래 기술 우위 확보를 위한 차원이다. 이로써 전체 승진자 중 연구개발·기술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38.2%에서 44.2%로 6% 높아졌다. 이는 최근 5년 내 최대 비중이다.

부사장으로 승진자 15명 중 루크 통커볼케를 비롯한 8명이 연구·개발 분야다. 아울러 수석연구위원 1명을 신규 선임해 핵심 기술 분야의 역량도 강화할 예정이다. 이번에 승진한 한동희 수석연구위원은 엔진성능개발 분야의 전문가로 통한다.

현대차그룹은 “커넥티드카 및 자율주행차, 친환경차 등 미래 선도 기술 확보를 위해 R&D 부문 역할을 강조했다”며 “지속성장을 위한 연구개발 분야 우수 인재 육성을 지속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했다.

기획·관리 부문에서도 91명의 승진자가 배출됐다. 승진 비중은 29.4%로 연구기술 부문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자동차 산업의 미래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확충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사에서는 부사장 승진 임원수를 지난해 11명보다 4명 많은 15명으로 늘렸다. 중장기적으로 리더 후보군을 육성해 성장 잠재력을 유지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상용차 부문에서는 신규 영입이 이뤄졌다. 다임러그룹 출신의 우주 인재를 영입해 상용차 부문의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은 다임러 트럭 콘셉트카 개발 총괄 출신 마이클 지글러 이사와 메르세데츠-벤츠 미니버스 마케팅·영업 담당 출신 마크 프레이뮬러 이사를 새로 영입했다.

지글러 이사는 다임러 트럭에서 미래 기술과 콘셉트카 프로젝트를 담당하며 기술적인 전문성과 전략적 기획능력을 겸비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앞으로 상용차 개발 프로젝트, 제품 전략 수립, 신기술 사업화 역할 등을 수행하게 된다.

프레이뮬러 이사는 메르세데츠-벤츠 미니버스에서 영업 및 마케팅을 담당하며 40여개국의 판매관리, 대외 PR 등 다양한 경험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향후 현대자동차의 상용부문 신시장 개척과 판매 확대 역할이 주어질 전망이다.

여성 임원 승진도 눈에 띈다. 김원옥 현대엔지니어링 화공사업지원실장(상무보A)가 상무로 승진했으며, 현대·기아자동차 IT기획실장 안현주 이사대우는 이사가 됐다. 현대카드 디지털 페이먼트 실장 최유경 부장은 이사대우로 승진했다.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외부 환경변화에 더욱 신속히 대응하고 미래 자동차산업을 선도하는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인사”라며 “현대차그룹은 고객의 요구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고객 최우선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임직원 모두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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