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이 실적 호조에도 불구, 올 들어 기부금을 13%나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자선기금전달을 위한 ‘스카이72 러브오픈(Love Open)’ 행사는 13년째 이어졌다. 스카이72 자선기부 행사는 2005년 그랜드 오픈을 하면서 시작됐다. 2006년부터 ‘러브 오픈’이란 이름으로 벌인 자선행사는 올 해 누적 기부금액 78억 3000만 원을 기록했다. 이 행사에 임직원, 캐디는 물론 입장고객 70만 명 가량이 참가하고 있다.
“다른 분들이 자선활동에 동참하게 여건을 만들고, 참여하신 분들에게 편의 등 별도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시스템 측면에서 스카이72가 국내 최고다”라고 이범열 인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팀장은 평가한다. 자선 활동 전문가들도 엄지 치켜 세우며 최고라 인정하는 스카이72의 사회공헌활동의 실체와 경쟁력은 무엇일까?
우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는 스카이72&골프리조트 김영재 사장의 따뜻한 리더십에 주목해야 한다. 그는 2005년 골프장 그랜드 오픈을 화려하고 보여주기식 이벤트로 진행하기보다 남을 돕자는 취지의 자선행사로 대신했다. 당시 골프장들이 하는 자선행사는 대체로 행사로 모여지는 자선기금액보다는 골프 라운드에 지출되는 비용이 더 큰 구조여서 자선행사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김 사장은 좀 더 실용적인 자선행사를 하고 싶었단다. 세상에서 단 하나 뿐이며, 직원과 고객이 모두 참가하는 ‘러브오픈’은 바로 세상과 인간을 향해 무조건적으로 손을 내미려했던 김 사장의 ‘하늘천사’ 같은 마음에서 탄생했다. 마치 브리티시오픈을 영국인들은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오픈대회라는 자존심의 표현으로 흔히 ‘디오픈(The Open)’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다음으로, 2005년부터 올 해까지 13년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은 지속성이다. 스카이72의 사회적 공헌활동은 그들의 이해 당사자와 무관한 익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자선이나 기부활동인데, 이런 일을 한 해도 거르지 않았다는 면에서 대단한 진정성이 있다.
이범열 팀장은 “인천지역에 스카이72보다 규모가 훨씬 더 큰 기업들이 많지만 스카이72처럼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기부 하는 곳은 없다. 스카이72가 유일하다. 기부금액면에서도 인천공항을 제외하면 가장 많이 한다”고 말했다. 이는 김 사장이 골프장 개장 당시의 초심을 잃지 않았다는 진정성의 증거다. 기업의 사회적 공헌은 기업경영활동과 무관하게 경영자의 결정에 의해 이루어진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경영자의 책임이기도 하다는 면에서 김 사장은 리더십을 제대로 발휘하고 있다.
2005 6.7
2006 7.2
2007 8.8
2008 9
2009 9
2010 9
2011 7
2012 6.2
2013 3.2
2014 3.2
2015 3
2016 3
2017 3
총 78.3
이범열 팀장은 “타 기업들은 순이익의 몇% 하는 식의 단순한 방식으로 기부금을 내는 데, 스카이72는 다양한 기부소스를 가지고 기부를 하고 있어서 아주 특별한 사례다”라고 평가했다.
러브오픈기금은 7가지 경로를 통해 조성된다.
올해 모금된 기금을 보면 ①11월 마지막 주 토요일 바다코스 전체 매출액을 말하는 데, 올 해는 11월 25일 스카이72 골프클럽 오션코스, 레이크코스, 클래식 코스 등 3개코스 매출을 기부한다. ②스카이72 캐디 및 임직원 성금인데, 이를 러브펀드라 하며, 직급별로 4천원부터 1만원까지 급여 공제를 해서 적립한 기금이다. ③스카이72 하늘천사의 기부금이 있는데, 이는 개인 명의로 기부금을 1,500만원, 1,000만원, 500만원, 100만원 단위로 기부하는 고객들을 말한다. ④스카이72 별도 성금 ⑤2017년 스카이72 베스트 스코어 이벤트 참여자 성금(1000원/1인당) ⑥인천국제공항공사 성금 ⑦스카이72 마케팅컨설팅커미티(MCC) 위원들이 내는 성금 등으로 조성됐다. 이처럼 스카이72 러브오픈의 기금은 스카이72를 찾는 연 78만 명(연습장40만 명+골프장 38만 명) 고객들과 임직원 및 캐디 등 이해관계자들의 정성이 모아져서 만들어지고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 된 ‘스카이72 러브오픈’ 기금은 지정기탁으로 대한적십자사, 월드비전, IVI 국제백신연구소, 해비타트, 메이크 어 위시 등을 비롯한 국내외 약 60여 곳의 사회복지기관에 전해져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다. 일부에서는 고객이 낸 돈으로 스카이72가 기부하는 것처럼 생색을 낸다고 폄훼하기도 하지만, 그들은 이처럼 정교한 기부시스템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못해서 그런 말을 한다. 매출에서 일정부분을 기부금으로 확정해서 1년 동안 알뜰하게 모았다가 기부하는 것은 결국 스카이72의 매출을 기부하는 것과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스카이72는 고객의 기부금을 마치 자기 것인 양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얄팍한 셈을 하는 기업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많은 골퍼들에게 기부하도록 여건을 만들어 주고, 기부자에겐 특별한 지원을 함으로써 기부문화를 적극 조성한다는 점이다. 소외된 불우 이웃을 도우려고 기부금을 낸 하늘천사들에게는 골프장 그린피 면제 및 할인, 드림레인지 무료이용, 네스트호텔 무료 숙박 및 식사권 제공,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KEB하나은행챔피언십 및 개최대회 입장권제공, 노장불패 양싸부(양찬국ㆍ스카이72 헤드프로)의 무료레슨을 제공한다. 이처럼 기부에 동참하도록 하늘천사 제도를 만들고, 기부를 하는 이들에겐 스카이72가 가지고 있는 유형무형의 자산을 다양하게 활용하도록 충분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범열 팀장은 “골퍼에게 기부하도록 여건을 만들어 주고, 기부에 동참한 기부자에게 스카이72자신들이 가진 자산으로 서비스 하는 것은 국내 최고 수준이다. 스카이72가 일개 법인을 넘어 이 사회의 자산이라고 생각하는 데 동의한다”고 전했다.
스카이72가 얼마나 겉치레를 거부하고 진실하게 기부에 임하는지 알 수 있는 한 모습이 있다. 대체로 러브오픈과 같은 대형 행사를 하려면 이를 기획하고 진행하도록 기획사를 두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스카이72는 이 행사의 기획, 진행, 운영을 직원과 캐디들이 모두 도맡아 한다. 기획사 쓰는 비용도 아껴서 기부금으로 하려는 생각 때문이다. 과거에는 러브오픈 행사를 하얏트호텔에서 했는데 지금은 클럽하우스 로비에서 재능기부를 받아가며, 전체 행사를 간소하게 하고 기부금을 전달하고 있다.
이처럼 강력한 기부문화는 직원들 삶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연말 되면 우리 손길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기에 긍정적 동기부여가 된다. 그것이 무엇이 되었던 무언가를 다른 사람에게 나눌 수 있다는 게 나 스스로에게 감사한 일이다”고 고객서비스실 김유진 매니저는 말한다. 러브오픈이 열리는 스카이72는 ‘러브 마크’인 게 분명하다. 직원들도 이토록 선한 생각을 갖고 있으니 말이다.
사실, 어떤 면에서는 성과와 경쟁을 우선하는 기업의 방식은 연대와 인내를 바탕으로 하는 사회변혁에 맞지 않다. 기업성과에 직접적 도움을 주지 못하는 사회공헌활동에 이토록 진정성을 가지고 13년이란 세월을 한결같이 할 수 있다는 건 사장이라고, 돈을 번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지난 12월 13일 진행된 자선기금 전달 행사인 ‘스카이72 러브오픈’ 행사에서 김영재 사장은 “누적 기부액 100억 원을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런 그가 다음 날 새벽에 필자에게 카톡으로 “세상을 바꾸어낼 사회책임활동 목표와 이상에 대해 만들고 싶다”는 강력한 의지와 꿈을 알려왔다. 하룻밤 사이에 100억 원 목표가 ‘세상을 바꾸어 낼 사회책임활동’으로 엄청나게 크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무척 궁금했다. 김 사장은 자신에게 주어진 사회적 특권에 따르는 책임의 무게를 엄청나게 느끼고 있구나. 그가 품은 야망의 크기는 그가 이 세상에 되돌려 주고자 하는 부의 크기만큼이나 엄청나구나, 하고 생각한다.
대담한 사회변화를 일으키는 일은 아마도 골프사업 그 이상으로 어렵고 힘들 것이다. 러브오픈이란 기부활동 보다 더욱 깊고 넓을 것이다. 지구상에서 소아마비를 사실상 물리치고, 가정형편이 어려운 미국 아동들에게 무료급식과 급식할인 혜택을 제공한 것과 같은 엄청난 사회변화를 김영재 사장이 제대로 이뤄내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이기동 박사/기업컨설팅 전문가, 골디락스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