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올해 자연재해와 인재 등으로 받은 피해가 3060억 달러(약 330조7860억 원)에 이른다고 스위스 재보험사 스위스리가 분석했다.
스위스리가 20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허리케인과 산불 등 재해와 인재로 전년보다 63% 증가한 3060억 달러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 지난해에는 1360억 달러의 피해가 조사됐다. 보고서는 허리케인 하비와 어마, 마리아로 인해 미국이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2017년 재해 중 자연재해가 3000억 달러를, 인재가 60억 달러의 손실을 입혔다고 분석했다. 전체적으로는 2011년과 2005년에 이어 세 번째로 손실 규모가 큰 한 해로 기록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2011년은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가 발생한 시기로 역대 가장 큰 규모의 손실을 본 해로 남았다. 2005년에는 미국서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리타, 월마가 발생했다. 마틴 버토그 스위스리 대변인은 “최근 몇 년 동안 재해로 인한 연간 보험 손실이 1000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스위스리는 올해 미국서 발생한 3대 허리케인의 피해액을 약 930억 달러로 추정했다. 커트 칼 스위스 리 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몇 년 동안 미국에서 허리케인 활동이 잠잠해 진 가운데 2005년 이후 해안 지역 주민과 신규 주택의 수가 급격히 증가했다”며 “이에 허리케인이 발생하면 일부 지역 손실 가능성이 이전보다 훨씬 높아졌다”고 말했다. 버토그 대변인은 온난화로 인한 황폐화는 재해 손실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올해에는 자연재해로 8250명, 인재로 3078명이 각각 사망했다. 9월 멕시코에서 발생한 두 차례의 대형 지진으로 최소 10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남아시아에서는 홍수로 올여름 1200여 명이 사망했다. 시에라리온 산사태로 사망한 사람도 1000명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