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이 최근 발생한 신생아 집단사망 사고에도 '상급종합병원'으로 재지정되면서 논란이 일 전망이다.
20일 방송된 MBC 뉴스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지난주 이대목동병원을 '상급병원'으로 지정해 병원에 통보했다. 이대목동병원은 3년 전 처음 상급종합병원으로 격상된 후 재지정 받은 것.
정부는 2012년부터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일반병원 등 3년 꼴로 병원 등급을 매겨 관리하고 있다. 상급종합병원은 암이나 중증질환 등 난이도가 높은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되면 명성은 물론 막대한 예산도 얻게 된다. 6개월간 1900억 원의 정부 예산을 받는 데다가, 종합병원이나 일반병원보다 건강보험 수가도 최대 30% 높게 받을 수 있다. 이번에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된 곳은 국내 전체 의료기관 중 43곳뿐이다.
반면 이대목동병원은 최근 3년간 드러난 의료 과실이 네 건에 달한다. 이번 신생아 집단사망 사고 외 올 9월 날벌레 수액 논란, 지난해 7월 신생아실 간호사 결핵 감염 사고, 2014년 엑스레이 필름 좌우 반전 사고 등이다.
이 가운데 보건당국이 나선 것은 '날벌레 수액 논란' 뿐이어서 보건복지부의 선정 기준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당초 상급종합병원 명단을 이번 주 외부에 공개하려고 했으나 신생아 집단사망 사고가 발생하면서 여론이 악화된 탓인지 공식 발표를 미루는 모양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이런 병원이 상급 병원이 된다니", "시민들 불안해서 병원 가겠나", "상급종합병원 '자격 박탈' 혹은 '정부 지원금 중단 조치'도 필요하다", "이대목동병원, 병을 치료하는 건지 부여하는 건지 모르겠네", "이참에 다른 병원도 조사해야" 등의 반응을 보이며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