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정비(MRO) 사업자로 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선정됐다.
국토교통부는 18일 개최된 MRO 사업계획 평가위원회 심의 결과를 토대로 KAI를 정부지원 항공 MRO 사업자로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평가위원회는 KAI가 항공기 제조사로서 MRO를 위한 시설, 장비보유 및 해당 지자체의 사업부지 저리임대 등 MRO 사업추진 기반이 충분하고 군용기 정비경험과 함께 국적 항공사가 가장 많이 운용하고 있는 B737 항공기의 개조 경험 등도 있어 민·군 항공기 정비업 경영에 필요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사업부지가 지리적으로 편중된 사천시에 있으나 주변에 항공우주산업단지가 있고 항공 관련 협력업체도 60여 개가 입주해 있어 MRO 클러스터 형성을 위한 입지조건도 우수한 것으로 판단했다.
아울러 정부지원 이외에 하나금융투자ㆍ현대위아ㆍ제주항공ㆍ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 등 다양한 출자기관 확보와 함께, 국내 LCC 물량 및 국내외 군용기 정비물량 수주 등을 통해 2026년부터 순이익이 발생하는 등 사업성도 있다고 봤다.
KAI가 계획대로 2018년 항공 MRO 전문기업 설립 시 2026년까지 2만여 명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 수입대체 1조6800억 원, 생산유발 5조4000억 원 등 경제적 효과도 발생된다.
항공기 정비의 국내 전환으로 항공업계가 절감할 수 있는 기회비용도 연간 약 440억 원에 이를 것으로 판단되고 항공기ㆍ엔진ㆍ부품 등 정비체계 구축을 통한 부품제조업 등 항공기 제작산업과의 동반 성장도 유도할 수 있는 등 유무형의 경제적 창출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특히 KAI를 중심으로 MRO 클러스터가 조성될 경우 진주ㆍ사천 등 경남 서남부지역이 미국 오클라호마나 싱가포르 등과 같은 MRO 산업 중심지로 성장해 국가균형발전의 촉매제 역할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KAI는 한국공항공사, 참여업체 등과 함께 내년 3월 MRO 전문기업을 설립하고 정비인력채용 등 사업 준비를 완료한 후 국토부로부터 정비조직인증을 받아 12월에 사업을 착수할 계획이다.
또 2019년까지 미국(연방항공청) 등 해외 항공당국의 정비능력인증도 받아 해외물량을 수주하는 등 국제경쟁력도 조기에 갖출 방침이다.
박춘배 전 인하대총장은 "이번 MRO 사업자 선정은 정부, 기업, 지자체의 노력으로 이뤄낸 고무적인 성과로 그간 대형항공사 중심의 자가 정비체제에 머물렀던 국내 MRO 산업이 전문 MRO 기업 중심의 글로벌체제로 전환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