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 집권 여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가 시릴 라마포사 부통령을 새 대표로 선출했다고 18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이 보도했다.
라마포사는 제이콥 주마 대통령의 전처이자 전 내무장관인 은코사자나 들라미니-주마와 치열한 접전 끝에 승리했다. 당초 ANC는 전날 오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재검표 끝에 이날로 발표를 연기했다. 라마포사는 들라미니-주마에게 약 200표 차로 승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신임 당대표에 오른 것은 주마 대통령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남아공은 총선에서 승리한 정당이 대통령을 선출하며 ANC는 1994년 이후 줄곧 정권을 잡아왔다. ANC가 사실상 라마포사를 차기 대통령으로 밀고 있는 셈이다. 남아공 총선은 오는 2019년 치러진다.
라마포사는 전직 노조 지도자이면서 사업가로도 성공하는 등 다채로운 경력을 갖고 있다. 투자자들과 시장은 개혁가로서 라마포사의 잠재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세계 경제가 올해 회복세를 보였음에도 남아공은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말루시 기가바 남아공 재무장관은 지난 10월 자국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1.3%에서 0.7%로 하향 조정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달 신용등급을 정크(투기) 등급으로 강등했다.
주마 대통령도 부패 스캔들로 인기가 급락하고 있다. 그가 연루된 부패 혐의는 총 783건에 이른다고 CNBC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