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스타트업들이 세계 1위 전기차 제조업체인 테슬라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년 전부터 테슬라의 아성을 넘보는 중국 스타트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니오의 패드마스리 워리어 미국 법인 최고경영자(CEO)는 “테슬라가 길을 열었다”며 “우리는 그 길을 더 단단히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차 산업을 변화시키려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니오는 지난 16일 중국 베이징에서 자사의 첫 번째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S8’를 출시했다. 니오는 지난달 중국 IT 업체 텐센트로부터 10억 달러(약 1조890억 원)를 투자받으며 장밋빛 전망을 예고했다. 그전에는 또 다른 중국 IT 거물 바이두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니오의 윌리엄 리 회장은 “ES8의 경쟁 차는 테슬라의 모델X”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퓨처모빌리티는 ‘바이튼’이라는 브랜드의 전기차 출시를 앞두고 있다. 바이튼은 BMW와 닛산 임원 출신이 주도해 만들었으며 테슬라와 애플 출신도 근무하고 있다. 바이튼은 미국에서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예정이지만 제품 출시는 2019년 안에 중국에서 할 계획이다.
WM모토는 지난 9월 중국 동부에 전기차 제조공장을 완공했다. 내년 초부터 생산을 시작한다. WM모토는 테슬라, 니오와 비교해 저렴한 가격을 경쟁력으로 삼을 방침이다. 이에 따라 향후 출시할 제품의 가격은 3만 달러 미만으로 예상된다.
대부분의 중국 신생 자동차 기업은 내년께 중국에서 먼저 전기차를 출시하고, 2020년 즈음 유럽과 미국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이에 대해 WSJ는 이들 기업의 생각처럼 중국 시장에서 외의로 기회가 많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테슬라는 3년 내에 중국 SUV 시장에 크게 베팅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테슬라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중국 전기차 시장에 주목하는 상황도 중국 스타트업들에는 걸림돌이다. 최근 포드는 중국의 전기차 육성 정책에 발맞춰 2025년까지 중국에서 전기차 15종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포드는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와 손잡고 첨단 기술 개발에 나섰다.
컨설팅업체 던오토모티브의 마이클 던 운영 이사는 “테슬라의 제품은 엘론 머스크 CEO가 뒤에 서 있는 것 같은 아우라를 풍긴다”며 테슬라가 주도하는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신생업체들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했다. 동시에 그는 전기차 사업이 비용이 많이 드는 산업군인 만큼 신생업체 중 이미 나가떨어지는 업체들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예가 러에코다. 중국 IT 기업 러에코는 테슬라를 따라잡겠다며 호기를 부렸으나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러에코가 투자한 미국의 전기차 스타트업 패러데이퓨처는 미국 네바다 주에 10억 달러 규모의 공장 건설을 포기했다. 러에코의 창업자 자웨팅은 최근 중국 악질 채무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