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를 할 수밖에 없는 경제 상황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여성 절반이 결혼과 출산 등으로 경력단절을 겪게 된다. 육아휴직 사용률은 절반에 한참 못 미친다.
육아휴직 후 업무에 복귀하더라도 공백으로 뒤처지거나 눈치가 보이는 등의 이유로 다니던 직장을 나오게 된다. 이 나라에서 오늘을 사는 한국 여성들의 현실이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2017 일·가정 양립 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배우자가 있는 가구 중 맞벌이 가구는 553만1000가구로 집계됐다. 유배우자 가구 중 44.9%로 전년보다 1.0%포인트(p) 상승했다.
맞벌이 가구 비율은 40대와 50대가 각각 52.7%, 53.5%로 유배우자 가구 중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맞벌이 가구 비율은 60세 이상을 제외하고 모든 연령대가 전년보다 증가했다.
그러나 기혼여성 취업자 중 절반은 경력단절을 겪고 있다. 2017년 15~54세 기혼여성 취업자 551만8000명 중 결혼, 임신·출산, 육아, 자녀교육, 가족돌봄 등의 이유로 직장(일)을 그만 둔 적이 있는 경험자는 255만5000명(46.3%)으로 조사됐다.
육아휴직 사용은 10명 중 4명에 그치고 있다. 2010~2015년 5세 이하의 자녀를 가진 임금근로자 중 육아휴직 사용률은 모(母)가 42.9%에 그쳤다. 부(父)는 1.0%에 불과했다.
12개월 이하 자녀를 둔 모(母)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2015년 43.1%로 조사됐다. 그나마 2010년 26.6%에서 많이 개선된 수치다.
지난해 육아휴직 사용자는 8만9795명으로 전년대비 2.8% 늘었다. 남자는 7616명으로 전년보다 56.3% 증가했다. 여자는 8만2179명으로 전년보다 0.3%(288명) 감소했다.
육아휴직 사용자 4명 중 1명은 복귀 후 1년 내 다니던 직장을 떠났다. 2015년 육아휴직자가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직 후 1년 이상 동일사업장에 근무한 비율은 75.5%로 나타났다.
전년보다도 0.9%p 하락한 비중이다. 육아휴직을 마치고 직장에 복직한 근로자는 6만8383명으로 이 중 5만1619명만 복직 후 1년 이상 동일사업장에 계속 다닌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