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ㆍPEF 등 금호타이어 인수 제안에...산은 “자금지원 조건이면 의미 없다”

입력 2017-12-15 10:51 수정 2017-12-15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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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산업은행은 SK 등 국내외 기업과 사모펀드(PEF) 운용사의 금호타이어 인수 제안에 대해 현 시점에서 “의미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산은의 이 같은 입장은 기업과 PEF의 금호타이어 인수 조건이 채권단의 신규자금 투입과 출자전환 등 금호타이어에 대한 지원을 전제하기 때문이다. 산은과 우리은행이 금호타이어의 부채를 만기 연장하거나 그 규모를 줄여준다면 인수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 경우 산은이 굳이 인수 희망 기업과 협상할 이유가 없다. 금호타이어의 최대 현안인 부채를 채권단이 해결한다면, 재매각에서 경쟁입찰을 실시하는 것과 별반 다를 게 없기 때문이다.

일부 기업은 금호타이어 채무 2조6000억 원의 만기를 연장해 주면 인수할 의사가 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역시 금호타이어가 중국 금융기관에 진 수천억 원 규모의 채무를 산은 등이 해결해야 한다.

산은이 금호타이어의 모든 부실을 정리하는 인수 조건이라면 인수 제한은 의미가 없다는 뜻이다. 산은은 금호타이어 매각과 관련,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리스크가 사라지고 금호타이어의 주가가 크게 떨어지자 복수의 기관으로부터 인수 제안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금호타이어의 중국공장 현안이 가장 급선무인 점도 산은이 인수 제안에 의미를 두지 않는 이유다. 금호타이어는 중국공장의 부채 해결과 회생안 마련이 시급하다. 부채 해결은 채권단에 떠맡기고 전체 부채 규모 대비 소규모인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신규 투자에만 활용하겠다는 것은 채권기관이 만족하기 쉽지 않은 구조다.

산은은 금호타이어 중국공장을 경영할 수 있는 전략적투자자(SI)가 재매각 때 인수 후보가 되길 희망하고 있다. PEF 운용사와 같은 재무적투자자(FI)는 인수 후보에서 후순위로 두고 있다. “중국공장의 인수뿐 아니라 부채 등 모든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인수 희망 기관이 있다”면 만나겠다는 것이 산은의 입장이다.

다만 채권단 일부에서는 국내 기업이나 PEF가 유상증자를 통해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겠다면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채권기관은 박삼구 회장에게 금호타이어를 매각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 때문에 금호타이어 매각과 관련, 제3자 유상증자 방식이 논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산은은 조만간 삼일PwC의 실사 결과를 토대로, 금호타이어 대책 마련 회의를 우리은행 등과 열 예정이다. 현 시점에서는 신규자금 투입, 출자전환, P플랜(단기 기업회생절차) 등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것이 채권단 입장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금호타이어의 P플랜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금융당국 역시 금호타이어의 P플랜 신청에는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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