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기준으로 비트코인에 이어 세계 2위 가상화폐인 이더리움이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이더리움 가격이 12일(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600달러 선을 돌파해 637.62달러(약 69만6000원)까지 치솟았다고 미국 CNBC방송이 가상화폐 정보업체 코인데스크 집계를 인용해 보도했다.
코인데스크에서 미국 동부시간으로 이날 오후 4시30분 현재 이더리움 가격은 전일 같은 시간 대비 16.64% 폭등한 602.98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이더리움은 가상화폐공개(ICO)에 폭넓게 쓰이는 통화로, 올 들어 지금까지 가격이 5000% 이상 뛰었다.
스위스 대형은행 UBS가 이더리움에 기반한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을 선도할 것이라는 소식이 이날 가격 급등의 기폭제가 됐다고 CNBC는 전했다. 바클레이스와 크레디트스위스, KBC그룹, 스위스증권거래소와 톰슨로이터 등 글로벌 주요 금융기관과 시장정보업체도 플랫폼 구축에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투자자들이 유럽연합(EU)의 ‘금융상품투자지침2(MiFID II)’에 따라 더욱 투명한 거래를 하는 것을 돕는 용도로 해당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고 CNBC는 설명했다.
블록체인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의 기반이 되는 기술이다. 기존의 중앙집중형 결제 네트워크와 달리 분산화라는 특징으로 여러 이용자가 거래 정보를 공동으로 인증하고 보관할 수 있어서 보안성과 투명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으며 거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이에 금융기관들은 미래형 결제 시스템으로 블록체인을 주목해왔다.
찰스 헤이터 크립토컴페어 최고경영자(CEO)는 “일부 대형은행이 이더리움을 기본으로 한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것은 이 기술이 인정을 받았다는 긍정적인 신호”라며 “비트코인이 전통적인 금융시장에 편입하면서 이더리움이 그 뒤를 이을 것으로 투자자들은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10일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선물거래가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