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13 지방선거가 꼭 6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후보군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여당 후보들이 넘쳐나는 데 반해 야당 후보는 기근 형국으로 대조를 이룬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도전하려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인사는 한 손으로 꼽기 어려울 정도다.
3선 고지에 오르려는 박원순 현 시장에 맞서 4선 국회의원인 박영선 의원이 채비 중이고, 3선의 민병두, 우상호 의원도 경선에 뛰어든다. 박 의원은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서 무소속이었던 박 시장과 단일화했던 전력이 있어 ‘리턴매치’ 경선을 치를 전망이다. 여기에 강남을 지역구로 둔 재선의 전현희 의원, 재선 출신인 정청래 전 의원도 도전장을 냈다.
야권에선 공식적으로 출사표를 던진 이가 아직 없다. 자유한국당에서 황교안 전 총리, (주)헤럴드 회장인 홍정욱 전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고 있을 뿐이다. 국민의당도 안철수 대표 외엔 물망에 오른 이가 없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국정운영 지지율이 70%대를 넘어서고 민주당 지지율도 50%에 육박하는 등 여권에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야당 인사로선 고전이 예상되는 선거에 선뜻 나서지 않으려는 분위기다. 다만 민주당 한 의원은 “박원순 시장의 경우 디테일에 강하지만 서울 시민들의 피로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안일하게 후보를 정했다가 홍정욱 전 의원처럼 젊고 신선한 보수인사가 나서면 어려운 선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지사 선거는 민주당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이 일찌감치 결심을 굳혔고, 친문재인계인 재선의 전해철 의원도 밭갈이 중이다. 양기대 광명시장도 뛰어들어 현재로선 3파전 양상이다. 야권에선 바른정당 소속의 남경필 지사의 재선 도전이 확실시된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탈당한 남 지사에 ‘배신자’ 낙인을 찍고 “경기도의 자존심이 될 만한 인물을 데려오겠다”고 천명했지만 아직 영입인사는 공개되지 않았다. 국민의당에선 3선의 이찬열, 재선의 이언주 의원 등이 거론된다. 다만 현역 의원이 당 후보로 나서려면 국회의원 배지를 내려놓아야 해, 당선 가능성이 작다고 판단하면 출마 의사를 접을 공산도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