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 육용오리 농장에 이어 전남 영암 종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진됐다. 정부는 철새 바이러스가 유입된 것으로 보고, 살처분 반경을 3km로 확대하는 등 차단 방역을 강화했다. 영암과 나주는 오리 137만수, 가금류 732만수를 사육하는 전국 최대 오리산지다.
1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고병원성 AI(H5N6형)는 지난달 17일 고창에서 발생한 이후 23일 만인 이달 10일 영암에서 추가로 발생했다. 야생조류(분변)에서는 고병원성 AI가 순천과 제주에서 3건 발생했다.
발생 원인에 대해 방역당국은 현재까지 역학조사 결과, 10월 이후 겨울 철새를 통해 새로운 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허태웅 농림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영암 발생 원인규명을 위해 고창 발생과의 관련성 등을 조사 중이나, 현재까지 상관성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겨울철새가 본격 도래하고, 국내ㆍ일본 야생조류에서 AI가 지속 검출되는 등 철새도래지 주변 농장에서 추가 발생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전날 영암 발생농장 반경 3km내 5개 오리농가 7만6000수의 예방적 살처분을 단행했다.
허 실장은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고병원성에 한해 기존 반경 500m에서 3km로 넓혀 살처분을 실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영암 발생농장에서 11월 9일부터 병아리를 분양받은 10개 농장(영암 9곳, 나주 1곳)에 대한 이동제한 및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AI 잠복기가 21일인 점을 감안해 이보다 확대한 한 달로 기간을 늘렸다는 설명이다.
현재까지 음성이 3곳, 예방적 살처분이 2곳이다. 4개 농가는 검사 중이다.
허 실장은 “현재 분양받은 농장들의 (AI) 증상은 없다”며 전이 가능성이 낮다고 전했다.
또 발생농장을 출입한 차량(5대)이 방문한 30개 농장(영암 11곳, 익산 5곳, 논산 14곳) 중 13개 농장이 항원음성, 11개 농장이 빈축사라고 부연했다. 6개 농장은 검사 중이다.
정부는 고병원성 검출 지역에 대한 주 1회 정밀검사를 병행키로 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영암 발생농장을 검사한 결과 이상이 없었지만, 2주 만에 검사를 실시하다보니 그 사이 고병원성 AI가 나왔다는 설명이다.
방역당국은 영암 발생농장의 빅데이터 분석(출입차량 정보)결과, 확산위험 우려 3개 시군 32개 농장(익산 5곳, 논산 14곳, 영암 13곳)의 방역 강화도 조치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