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GS홈쇼핑으로부터 한국e스포츠협회 후원금 명목으로 수억 원대 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전병헌(59)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이 4일 검찰에 다시 소환된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신봉수)는 이날 오후 2시 전 전 수석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에 따르면 전 전 수석은 롯데홈쇼핑과 GS홈쇼핑이 e스포츠협회에 각각 후원금 3억3000만 원과 기부금 1억5000만 원을 내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다. 2013년부터 올해 5월까지 e스포츠협회장을 지낸 전 전 수석은 당시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회의원이었다.
검찰은 특히 GS홈쇼핑의 기부금이 뇌물 혐의를 입증할 '대가성'이 더 크다고 보고 있다. 전 전 수석은 2013년 10월 GS홈쇼핑을 비판하는 보도자료를 낸 뒤 허 대표를 국정감사 증인으로 신청했다가 돌연 철회했다. 이후 두 달 뒤 GS홈쇼핑은 e스포츠협회에 기부금 1억5000만 원을 냈다. 검찰은 전 전 수석이 뒤를 봐주는 대가로 GS홈쇼핑에서 기부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최근 허태수 대표이사를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전 수석은 또 옛 국회 보좌진 김모 씨 등과 함께 협회 돈 5억여 원을 자금세탁해 유용한 혐의도 받는다. 의원실 비서와 인턴 등을 협회 직원으로 꾸며 매달 100만 원씩 약 1년 동안 월급을 준 혐의도 있다.
앞서 검찰은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 등 혐의로 전 전 수석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지난 달 25일 법원에서 기각됐다. 이후 검찰은 혐의를 보강하기 위해 지난달 28일 GS홈쇼핑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관련자를 조사하는 등 추가 수사를 벌여왔다. 검찰은 전 전 수석을 불러 조사한 뒤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