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BMW가 전기차 전용 소형차 브랜드 출범을 검토 중이다. 이름 그대로 100% 전기차만으로 이뤄진 새 브랜드를 위해 파트너십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진을 겪고 있는 미니(MINI)를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1일 주요외신과 카앤드라이버, 오토모티브 뉴스 등에 따르면 BMW는 북미 시장 활성화를 위해 전기차 전용 브랜드 출범을 검토 중이다. 새 전략은 미국시장에서 부진을 겪고 있는 미니(MINI) 판매 회복을 위한 방안 가운데 하나로 등장했다.
최근 북미 자동차 시장이 SUV와 픽업-트럭 중심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BMW 일부 중소형 모델을 비롯해 미니(MINI)의 판매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미니 라인업을 전기차 모델로 확대하고, 궁극적으로 미니 전체를 소형 EV(Electric Vehicle) 브랜드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10월까지 미니의 미국 시장 판매는 총 3만845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10%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다임러 그룹의 소형차 브랜드 스마트(Smart) 판매량은 무려 38%나 급감했다. 미국 시장에서 소형차에 대한 관심이 점진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BMW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기차 생산과 개발, 브랜드화를 위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사업을 구상 중이다.
올해 초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인 다임러 역시 소형차 브랜드 '스마트'의 미국 판매부진을 해결하기 위해 스마트 브랜드 자체를 "전기차 전용 브랜드로 집중 육성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오토모티브 뉴스 유럽은 "BMW가 미국시장에서 미니 브랜드의 독자성을 유지하기 위해 크기가 큰 미니보다 도심용 전기차로 브랜드 이미지를 바꿔나가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며 "현재 BMW가 선보이고 있는 i3와 i8 등과는 별개의 비즈니스로 출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BMW는 향후 4년 동안 총 2억 유로 (약 2571억 원)을 투자해 독일 뮌헨에 배터리 연구소를 세울 계획이다. 연구소는 BMW에 부품을 납품하는 기업들에 기술 표준을 제공, 발전한 기술로 BMW에 납품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올리버 집세 BMW 이사는 “배터리 시제품을 생산함으로써 가치 창조 과정을 분석하고 완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전문성을 갖추고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잠재적 공급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