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골퍼]골프아카데미 황무지였던 국내 시장 개척자...윤홍범 JNGK 대표이사

입력 2017-12-01 11:40 수정 2017-12-02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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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홍범 JNGK 대표이사
▲윤홍범 JNGK 대표이사

“무조건 ‘Do or Die(해내거나 죽거나)’밖에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실패는 했으니 남은 것은 성공뿐이라고 믿은 거죠.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으면 반드시 꿈은 이루진다는 것을 마음속 깊이 새겼습니다.”

골프아카데미가 생소하던 시기에 미국의 골프전설 ‘골든베어’ 잭 니클라우스(77)의 골프아카데미를 인수해 성공시킨 윤홍범(53) JNGK 대표이사.

그가 황무지였던 국내 시장에서 아카데미를 어떻게 성공시켰을까. 유복한 가정에서 4형제 중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법학을 전공한 뒤 금융회사에서 주로 근무했다. 첫 직장이 한화생명(구 대한생명)이었다. 잘나가던 직장을 그만두고 사업을 했다. 그런데 망했다. 다시 직장을 구한 곳은 산은캐피탈이었다. 잠잠했나 싶었는데 퇴직하고 사업에 또 손을 댔다. 그리고 또 망했다. 그는 전자구매대행, 레스토랑 프랜차이즈, 외국에서 심층수 수입, 컴퓨터 등 시업 분야가 다양했지만 모두 쓴맛을 봤다.

기업을 분석하고 투자자문을 하는 것이 전문이었던 그가 다시 찾은 곳은 매크로에셋. 이곳에서도 근무할 때 잭 니클라우스와 인연이 닿았다. JNGK에 투자를 결정한 것이 계기였다. 잭니클라우스의 닉 네임으로 골든베어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해 엔젤펀드를 조성했다. 그리고 바로 인수 작업을 끝냈다.

“사실 골프아카데미로 수익을 낸다는 것이 만만치가 않아요. 1999년 설립된 이 회사의 속내를 들여다보니 문제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죠. 빚만 있고 수익모델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대표에 취임하자마자 ‘구조조정’을 단행했습니다. 인건비가 가장 큰 부담이었죠.”

미국에서 파견한 프로골퍼 교습가 2명에게 들어가는 비용이 엄청났다. 숙소와 차량 등을 비롯해 통역까지 붙였는데 아카데미의 ‘돈벌이’는 신통치가 않았다, 국내 연습장에는 대부분 기존 프로들이 개인레슨 위주로 하고 있었기 때문에 연습장을 임대해 특정 아카데미로 일반 골퍼들에게 접근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던 것이다.

▲윤홍범 대표와 잭 니클라우스(우측)
▲윤홍범 대표와 잭 니클라우스(우측)

고객들이 신뢰할 수 있는 과학적 시스템이 필요했다. 여기에 통일된 교습이었다. 특히 교습가가 골퍼들에게 예절을 갖추면서 즐겁고, 재미있고, 친절하고, 알기 쉽게 레슨을 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공통으로 사용하는 교제에다 우리 특성에 맞게끔 교제를 새로 제작했다. 그리고 교습가들끼리 1주일에 한 번씩 토론을 벌였다. 서로의 장점만을 따와 교습을 하자는 취지였다. JNGK는 잘 가르치는 전문 프로들의 양성을 위해 교육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80여 명의 소속 인스트럭터들은 매년 미국본사 기술 디렉터로부터 선진 티칭법을 교육받고 있다. 이는 골프아카데미를 찾는 회원들에게 수준 높은 레슨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그동안 실패만 맛봤잖아요. 그런데 JNGK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변화만이 살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단순한 변화가 아닌 일대 혁신이 필요했던 겁니다.”

구조조정이 끝난 뒤 위축된 직원들의 ‘기(氣)’를 살려주려고 워크숍을 가졌다. ‘송판’ 자르기를 했다. 송판에다가 자신의 단점을 모두 쓴 뒤 손으로 내리쳐 부순 뒤 훨훨 타는 숯불 위를 걸어가는 고행(?)을 한 것. 놀랍게도 한 사람도 발이 숯불에 데지 않았다.

워크숍을 마친 뒤 그는 ‘실패’라는 작은 글자로 ‘성공’이라는 큰 단어를 만들어 액자에 담아 자신뿐 아니라 전 직원들에게 선물했다. 액자 속에 담은 글 중에 ‘시도하고 실패하고, 시도하고 실패하고, 실패, 실패, 실패, 실패, 실패하고, 시도, 시도, 시도, 시도, 시도하고 그리고 끝내는 성공하고!’라고 글로 마감했다.

그는 전구를 발명한 토마스 에디슨(미국)을 좋아한다. 에디슨이 남긴 명언 중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일하는 사람, 사랑하는 사람, 희망이 있는 사람’이라는 말을 가슴에 안고 산다. 또 ‘인생에서 실패한 모든 사람들은 성공을 가까이 두고도 이를 모른 채 포기하는 사람’이라는 명구도 머릿속에 남아 있다.

“아카데미는 한계가 있었죠. 그래서 연습장 운영과 대회까지 손을 댄 것이죠. 어차피 아카데미는 연습장에서 이루어지니까요. 지금도 가슴이 뛰는 것은 2013년 대기업과 경쟁해서 수원월드컵 경기장의 스포츠센터를 따낸 것입니다.”

하루에 4000명이 입장하는 수원월드컵 스포츠센터는 수영장, 골프연습장, 헬스장, 스쿼시 등 다양한 스포츠시설을 갖고 있어 ‘유윤(YOU 潤)’으로 이름을 지었다. 이는 ‘당신의 몸을 빛나게, 당신의 삶을 윤택하게’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JNGK는 2003년 신축한 워커힐골프센터에 아카데미 문을 열고 본격적인 사업에 뛰어든 뒤 대전 까르푸에 메머드 드라이빙 레인지를, 수원월드컵에 이어 세종시의 유일한 골프연습장인 세종필드골프센터도 문을 열었다.

JNGK는 오랜 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프로와 아마추어 대회 기획, 운영하고 있다. 특히 국내 대기업이 주최하는 다양한 골프대회를 연간 20회 이상 소화하고 있다. 그리고 기업들에 골프 관련 제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SBS골프채널에 DIY 스윙과 JTBC골프채널과 올댓스윙 시즌4 방송 프로그램 제작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윤홍범 대표는 1990년에 설립한 한국골프연습장협회 7대 회장을 맡아 그동안 부실했던 협회를 정상화하는 데 이어 최근 한국프로골프협회(KPGA)와 함께 KPGA 연습장 인증사업도 하고 있다.

그는 볼도 잘 친다. 1996년에 골프에 입문해 2012년 경기 용인의 화산컨트리클럽에서 이븐파 72타를 친 것이 베스트스코어다.

“앞으로의 목표요? 전국에 100개의 잭 니클라우스 골프아카데미를 만드는 겁니다. 그때까지 ‘열정’과 ‘도전정신’으로 우리 직원들과 함께 최선을 다해 꿈을 이룰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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