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핵·미사일 개발과 무역 등 각종 이슈를 놓고 중국에 연일 공세를 펼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중국이 북한에 아무런 영향도 못 미치고 있다고 성토했다.
그는 이날 오전 트위터에 “북한을 방문했던 중국 특사가 ‘리틀 로켓맨(Little Rocket Man·김정은)’에게 아무런 영향도 못 미친 것 같다”며 “김정은이 그의 국민과 군대를 끔찍한 상황 속에 살게하는 것을 믿을 수 없다. 러시아와 중국도 (미사일 발사를) 비난했다”고 밝혔다.
앞서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이달 시진핑 국가주석 특사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했지만 김정은과의 면담이 불발돼 빈손으로 귀국했다. 북한은 이번 주 75일 만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도발을 재개했다.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급으로, 사거리는 역대 최장인 것으로 추정된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전날 열린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과의 전화통화에서 중국 측이 북한에 대한 원유공급을 전면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북한 문제는 물론 무역 이슈에서도 대립각을 세웠다. 트럼프 정부는 이날 중국에 대한 시장경제지위 부여를 공식적으로 거절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정부는 이미 지난달 중순 세계무역기구(WTO)에 이 사실을 서면으로 통보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덧붙였다.
이미 미국 정부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부터 중국의 시장경제지위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시사했으나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장경제지위를 인정받지 못하면 무역 파트너 국가들이 차별적으로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할 수 있게 된다. 미국 상무부는 최근 중국산 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지난 1985년 이후 처음으로 기업 제소가 없는 자발적인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