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주체들이 이제 이전과는 다른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일 태평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협의회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미소를 띠며 회의장에 들어온 이주열 총재는 은행장들과 차례로 악수를 나눴다. 특히 기념사진 전후로 옆에 서있던 허인 KB국민은행장과 몇 마디를 나누기도 했다.
테이블에 앉은 뒤 이 총재는 “원래 9월 경에 금융협의회를 개최하려 했지만 한중일은행 회의, 한-중 통화스와프 등 때문에 미뤄졌다”면서 그 사이에 행장에 취임한 허인 행장, 이경섭 NH농협은행장,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 등에게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이에 은성수 행장은 “감사하다”고 답했다.
이 총재는 이어 지난 3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1.5%로 인상한 배경에 대해 “우리 경제가 3%정도의 잠재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물가는 아직 1% 중반대이긴 하지만 여기에는 공공요금, 대규모 할인행사 등 일시적 영향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목표치인 2%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런 여건에서 기준금리를 유지한다면 가계부채 누증 등 금융불균형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통화 완화정책의 정도를 조정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총재는 이번에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전반적인 금융 환경은 여전히 완화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이 총재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도 경기회복세에 맞춰 완화 기조를 축소하는 것이 큰 흐름이다”며 “이런 점을 고려해 한은은 국내 경기 회복세에 따라 완화정도 조정을 지속적으로 시사해왔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총재는 “저금리에 익숙해진 경제주체들이 이제는 차입이나 저축, 투자 등에서 이전과는 다른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금융통화위원회에는 이경섭 NH농협은행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허인 KB국민은행장, 이동빈 수협은행장,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 위성호 신한은행장, 박진회 한국시티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참석 예정이었던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은 사정상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