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승랠리를 이끈 대형 바이오주들이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지수 편입으로 다시 날개를 펼지 주목된다. 증권가는 주도주의 활약을 등에 업은 코스닥 제약·바이오업종의 추가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신라젠, ING생명은 내달 1일부로 MSCI지수 구성 종목에 편입된다.
MSCI지수 편입의 기대감은 주가에 즉각 반영됐다. 앞서 MSCI가 신규 편입 종목을 발표한 지난 14일부터 30일까지 신라젠은 종가 기준 37.09% 급등했다. 20일에는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같은 기간 셀트리온헬스케어도 30.15% 뛰었다.
특히 편입 전일인 30일 신라젠은 전 거래일보다 12.76% 상승한 11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줄줄이 하락한 가운데 나홀로 급등이다. 같은달 28일 14.93% 급락하며 9만2300원까지 떨어졌던 신라젠은 2거래일 만에 주가 10만 원대를 회복했다.
외국인은 이들 대형 바이오주에 거침없이 손을 뻗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14일부터 30일까지 셀트리온헬스케어를 1045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신라젠도 1133억 원 사들였다.
30일 하루 동안에도 외국인은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신라젠을 각각 550억 원, 478억 원어치를 쓸어 담았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MSCI지수 정기변경은 편입 대상이 되는 종목들에 대해 평소보다 많은 거래량을 유발한다”면서 “단기적으로 좋은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관건은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신라젠의 온기가 업종 전반으로 퍼질지 여부다. 제약·바이오업종은 코스닥 800선 돌파의 1등 공신이지만, 단기 상승에 따른 고평가 논란에 휩싸이며 조정을 겪고 있다. 30일 역시 신라젠을 제외한 셀트리온(-2.44%), 메디톡스(-1.27%), 바이로메드(-4.48%), 코미팜(-3.72%), 휴젤(-1.82%) 등 제약·바이오주가 줄줄이 하락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외 의약품 시장의 성장세와 잇따른 임상 성공, 문재인 정부 정책 수혜 등 제약·바이오주의 추가 상승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아직 고평가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언제든지 변동성이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은 약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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