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천왕ㆍ서금회ㆍ부금회...정권 교체 때 마다 반복되는 금융권 '코드인사'

입력 2017-11-30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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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금회(부산출신 재경 금융인 모임)ㆍ캠프'

문재인 정부 들어 금융권 인사코드가 ‘부산 출신-친문(親文) 성향’으로 굳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에서는 전 정권 인사 솎아내기가 이명박(MB) 정부, 박근혜 정부 당시와 닮은 꼴이라는 비판과 함께 특정 지역이나 학맥이 장악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차기 은행연합회장에 유력 후보들을 뒤로하고 부산 출신 김태영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이 깜짝 내정되면서 금융권 인사 트렌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마평에 올랐던 유력 후보들이 최종 선임 과정에서 잇따라 낙마하면서 참여정부 또는 대선 캠프와의 인연에 주목하고 있다.

은행연합회는 29일 사원총회를 개최하고 만장일치로 김 전 부회장을 제13대 은행연합회 회장으로 선출했다. 김 신임 회장은 12월 1일부터 3년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김 신임 회장은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이경섭 NH농협은행장을 통해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지난 대선때 문재인 캠프의 경제금융위원회의 공동 부위원장을 지냈다. 앞서 7일 취임한 김용덕 손해보험협회 회장 역시 문재인 캠프 정책자문단 ‘10년의 힘 위원회’에 참여한 인연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부산상고 동문으로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에서 경제고문 역할을 했다.

여기에 이동걸 산업은행장과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 등은 참여정부 시절 인연이 있는 인사들이다. 이 행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 중용된 인사다. 2003년 당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재정·금융 정책을 조언했고 2004년엔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다. 은 사장은 공직생활 대부분의 경력을 재정경제부(기획재정부) 국제금융 정책 분야에서 쌓았다. 기재부 국제금융정책국장, 국제경제관리관 등을 지내고 지난해 초 KIC 사장으로 옮겼다.

또한 부산 출신 금융권 인사들의 중앙무대 진출도 눈에 띈다.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이동빈 SH수협은행장도 ‘깜짝’ 발탁 인사로 꼽혔지만, 김태영 은행연합회장과 같은 부산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 때문에 코드인사로 평가받는 주요 금융공기업 수장 선임에 이어 민간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도 교체 바람이 과거 정권과 ‘닮은 꼴’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박근혜 정권 출범 이후 CEO 교체 바람은 MB정권과 판박이었다. MB와의 친분으로 금융권 4대 천왕으로 불렸던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 어윤대 KB금융 회장,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은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모두 물러났다. 그 빈 자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 모교인 서강대 출신의 금융인 모임 '서금회' 인사들이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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