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자국 항공운송산업의 급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의 항공여객 수는 전년보다 23% 늘어난 9989만 명으로,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3위로 도약했다. 이러한 성장세는 올해 들어서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인도 국내 항공여객 수는 전월 대비 21% 늘어난 1050만 명으로,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로써 월간 항공여객 수는 38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런 가파른 성장을 주도하는 것이 바로 인디고와 스파이스제트 등 인도 저비용항공사들이다. 인디고와 스파이스제트, 고에어 등 저비용항공사의 인도시장 점유율은 현재 60% 이상으로, 3년 전의 50%대에서 확대됐다.
인디고 모회사인 인터글로브항공의 아디티야 고쉬 사장은 10월 말 실적 발표회장에서 “아직도 인도 내 많은 지역 항공편에 대해선 신뢰성이 결여되고 고객들에게 엄청난 비용을 부담하게 하고 있다”며 “인디고의 효율적인 경영으로 인도 항공여행을 재정의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2006년 운항을 시작한 인디고는 정시 운항과 파격적인 운임 할인 정책으로 인도 항공업계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인디고의 올해 1~10월 인도시장 점유율은 39.6%로, 전년 동기 대비 0.7%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탑승률도 84%에 달했다.
인디고는 지난 3분기 항공기를 6대 추가해 보유 대수가 141대로 늘었다. 이는 지난해 말보다 약 20% 늘어난 것이다. 인디고는 다음 달 3개 도시에 취항하는 등 신규노선 개척 등으로 연내 일일 운항횟수가 1000회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인도 3위 저비용항공사 스파이스제트는 탑승률이 30개월 연속 90%를 넘어 업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인도 국영 항공사 에어인디아가 거액의 채무에 허덕이는 것과 달리 이들 저비용항공사는 실적도 탄탄하다. 인디고는 지난 3분기 매출이 전년보다 27% 증가한 550억 루피(약 9279억 원)를, 순이익은 4배 급증한 55억 루피를 각각 기록했다. 스파이스제트도 같은 기간 순익이 78% 늘어난 10억 루피로, 3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다만 인도는 수요 확대를 뒷받침해야 할 인프라가 부족한 것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활주로 혼잡과 기체 정비 등의 이유로 출발 지연이 빈발해 이용자 만족도가 높다고 할 수 없다. 이에 전문가들은 인도 항공운송산업이 지금과 같은 성장세를 유지하려면 공항 정비 등 정부의 노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