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대 가상화폐 사기 사건' 마이닝맥스 피해자 "박정운도 피해자가 아닐까 예상한다"

입력 2017-11-28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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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억대 가상화폐 사기 사건'에 '오늘 같은 밤이면'으로 유명한 가수 박정운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해당 사기 사건 피해자 대표는 "박정운도 피해자가 아닐까 조심스레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2000억대 가상화폐 사기 사건'은 가상화폐를 생성하는 데 고성능의 컴퓨터가 필요하다. 이 컴퓨터를 이용해 암호화를 풀어 가상화폐를 생성하는 데 이를 '채굴'이라고 한다. 이번 사건은 이렇게 채굴기(가상화폐 생성에 사용되는 고성능 컴퓨터)에 투자하면 수익금을 투자자들에게 돌려준다는 조건으로 채굴대행업체 마이닝맥스가 다단계식 영업을 하면서 벌어진 사건으로, 2000억 원대의 피해가 발생했다.

마이닝맥스 피해자모임 대표인 빈현우 씨는 28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저는 최초 투자시에 채굴기 한 대당 300만 원 정도 투자했는데 올해 3월부터 7월까지 총 3억 원 정도를 투자했고, 투자원금 중 1억5000만 원 정도 회수하고 나머지 1억5000만 원 정도 손해를 본 상황"이라며 "전체적으로 국내 피해자만 5000명 이상 되는 것으로 확인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채굴 사업에 투자를 하게 된 데 대해 "보통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되는데 저 같은 경우는 스피치 과정을 하고 있었는데 해당 과정에 수강생의 소개로 처음에 듣게 됐다"며 "처음에는 수익이 꼬박꼬박 들어오니깐 투자금을 점점 늘렸고 지금은 사기로 판명나면서 가족, 친구와의 관계도 안 좋아지고 우울증도 느끼고 자살까지 생각하는 사람도 생겼다"라고 토로했다.

빈 씨에 따르면 초창기 비정상적인 수익률이 나는 것은 사실이었다. 300만 원 정도 투자를 하면 월 30만~100만 원 정도의 수익을 봤던 것.

그는 "당시 가상화폐 가격이 급격하게 오르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일이 벌어졌고, 많은 사람들이 채굴기를 어마어마하게 투자하게 된 계기가 됐다"라며 "결혼자금 털어서 투자한 사람, 치킨집 창업하려고 모아둔 돈을 투자한 사람, 아파트를 팔고 채굴기에 투자한 사람 등 사연들도 다양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부터 사실 많은 사람들이 의심을 하면서도 시작을 하기는 했다. 5월께 인터넷에 보면 마이닝맥스 사기라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인터넷에 보면 IDC센터에서 채굴기 앞에서 사진 찍은 것들도 많아서 안심했다"라며 "사진 같은 거나 증거자료를 보고 실제로 가상화폐가 들어오니까 투자를 많이 하게 되고 가상화폐 자체가 엄청나게 폭등하다보니 이런 사기 사건이 벌어졌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마이닝맥스 회장은 미국으로 도피를 하고 채굴기를 산 사람들은 피해가 복구가 되지 않은 악조건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수 박정운이 사건에 연루된 데 대해서는 빈 씨도 모르는 내용이었다라고 전했다.

그는 "박정운이 연루된 사실을 전혀 몰랐다. 박정운과 인맥상 관계가 있다는 사실은 한국의 피해자들은 전혀 모르는 내용이었고 기사를 보고야 알았다"라며 "아주 지극히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아마 박정운도 어떤 피해자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예측해 본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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