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모낭 재생물질 개발…탈모 치료제 나오나

입력 2017-11-20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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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열 연대 교수팀, 동물에서 발모 효과 확인…피부조직 손상 치료까지 기대

▲최강열 연세대 생명공학과 교수(과학기술정보통신부)
▲최강열 연세대 생명공학과 교수(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내 연구진이 모낭을 재생시키는 탈모 치료제 후보 물질 발굴에 성공해 대머리 치료용 발모제 개발이 기대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강열 연세대 생명공학과 교수팀이 윈트신호전달계를 조절해 모발 생성을 막는 원인 단백질을 찾고, 이 단백질의 기능을 저해하는 탈모 치료제 후보 물질을 제작했다고 20일 밝혔다.

윈트신호전달계는 세포 내에서 다양한 생리ㆍ병리현상을 조절하는 중요한 신호전달계로 암, 골다공증, 비만, 상처 치유, 모발 형성 등 치료제 개발의 주요 타깃이다.

머리카락 성장속도를 조절하는 기존 탈모치료제는 이미 진척된 탈모에 효능이 없고 남성호르몬 억제에 따른 부작용이 있어 이를 극복할 새로운 치료제가 필요하다. 최근 윈트신호전달계가 발모 및 모발 줄기세포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보고됐지만 발모를 조절하는 단백질이나 구체적인 조절과정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CXXC5'라는 단백질이 디셔벌드 단백질에 결합해 윈드신호전달계의 활성을 저해, 모발 형성을 막는다는 사실을 생쥐모델 실험과 인간 모유두세포9모낭의 중심 세포) 연구를 통해 밝혔다. 디셔벌드는 윈트신호전달계의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단백질이다.

또 연구진은 실제로 두 단백질의 결합을 막는 생화학물질(단백질 조각) 'PTD-DBM'을 개발해 쥐에서 새로운 모낭이 재생되는 '재생성 발모; 효능을 확인했다. 털이 없는 부분에 28일간 PTD-DBM를 발라주자, 모낭이 건강해지며 털이 다시 난 것이다.

최강열 교수는 "이 연구는 모발 형성 조절에 관련된 단백질을 찾고, 이 단백질의 기능을 제어해 모발 재생을 촉진하는 신물질을 개발한 것"이라며 "개발된 물질은 탈모 치료는 물론 피부조직의 손상까지 재생하는 치료제 개발에 기여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연구 의의를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과기정통부 기초연구지원사업(집단연구)의 지원으로 수행했으며, 연구 결과는 지난달 20일 피부과학 분야 국제학술지(Journal of Investigative Dermatology)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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