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세 이상 고령운전자가 낸 교통사고가 10년 사이에 4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개인용 자동차보험의 사고통계를 분석한 결과, 70세 이상의 사고건수가 2006년 7000건에서 지난해 2만9000건으로 늘었다. 전체 사고 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6년 1.3%에서 2016년 3.8%로 증가했다.
고령운전자가 낸 사고가 늘어남에 따라 이들이 낸 사고의 손해액도 증가했다. 70세 이상 운전자의 손해액은 2006년 538억 원에서 지난해 3048억 원으로 5배 이상 늘었다. 전체 손해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3%에서 4.2%로 확대됐다.
60세 이상 70세 미만 운전자의 경우 손해액 9031억 원으로 전체의 12.4%를 차지했다. 2006년(손해액 2838억 원·6.8%)과 비교해 손해액, 비중 모두 크게 늘어난 수치다.
특히 건당 사고액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커 상대적으로 심각한 사고를 야기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기준 70세 이상 운전자의 사고 건당 손해액은 188만7000원으로 평균(162만2000원)보다 많았다. 사고피해자의 치사율도 0.32%로 평균(0.23%)보다 높다.
60~64세 운전자의 건당 손해액은 168만7000원, 65~69세 운전자는 173만7000원 수준이다.
한편, 고령운전자로 인한 사고 위험성이 높아지면서 운전면허증을 자진 반납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경찰청, 도로교통공단 등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운전자의 운전면허증 자진반납 현황은 2013년 538명, 2014년 1089명, 2015년 1433명, 2016년 1942명 등으로 증가했다. 다만 면허증 자진 반납자에 대한 혜택이 늘어나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