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은 16일 강보합세속 전강후약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밤사이 경제 불확실성과 미국 세제개편안 불확실성으로 미국 증시가 약세를 보인 반면 채권은 강세를 보인 영향을 받겠다.
다만 기획재정부발 불안감은 여전할 전망이다. 전날(15일)에도 세수호조와 이에 따른 국고채 매입(바이백) 및 발행과 관련해 김동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의 언급에 장이 출렁인 바 있기 때문이다.
김 부총리는 남는 세수 활용 방안으로 국고채 발행 물량 축소와 바이백 취소, 세계잉여금으로의 이월 등 다양한 방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같은 내용이 시장에 전달되는 과정에서 12월 국고채 발행이 없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확대 재생산되면서 장막판 강세의 원인을 제공했다.
앞서 14일 기재부는 갑작스레 하루앞(15일)으로 다가온 1조원 규모 바이백을 취소한데 이어 사실상 12월엔 바이백이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22일로 예정된 1조원 규모 바이백 진행여부도 이르면 이번주까지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국고채 발행물량이 줄 것이라는 기대는 채권시장 전반에 강세재료 임에 틀림없다. 반면 바이백 축소 내지 취소는 매입대상 종목이 위치한 단기물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잖아도 11월30일로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은데다 한은은 12월에 국고채 단순매입을 실시할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단기물쪽 약세가 이어지고 있었던 터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포항 지진으로 유례없이 연기됐다. 하지만 채권시장은 당초 계획대로 개장과 종료시간을 각각 1시간씩 연기했다. 이로써 국채선물 기준 마감시간은 당초 오후 3시30분에서 4시30분으로 미뤄졌다.
이에 따라 채권시장 참여자들이 체감하는 개장시간은 좀 더 길어졌다. 과거 수능일에 시장을 출렁이게끔 하는 이벤트가 많았다는 점에서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수능일 연기라는 초유의 사태로 다음주 23일 또 한번 이같은 경험을 해야한다는 점도 불안감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실제 2010년 11월18일 수능일에 당시 거시건전성 3종세트 도입과정에서 기재부가 외국인 채권투자 과세환원안 발표와 관련해 벌인 해프닝이 대표적인 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