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는 오는 17일(한국시간)부터 4일간 미국 플로리다 주 네이플스 티뷰론 골프클럽(파72·6556야드)에서 열리는 LPGA투어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250만 달러).
타이틀 경쟁자는 박성현(24·KEB하나금융그룹)과 유소연(27·메디힐), 그리고 펑샨샨(중국)과 렉시 톰슨(미국)이다.
신인상은 이미 박성현이 확보했다. 나머지 롤렉스 올해의 선수, 상금왕, 평균타수는 일단 경기를 해봐야 한다.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누구나 우승하면 유리하다.
세계골프랭킹 1위에 올랐다가 ‘1주 천하(天下)’로 끝난 박성현의 싹쓸이에 기대를 가졌다. 하지만 펑산산이 토토 재팬 클래식에 이어 지난 11일 블루베이 LPGA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면서 LPGA 투어 타이틀 경쟁은 혼전양상으로 변했다.
세계골프랭킹 1위도 펑산산에게 넘어갔고, 박성현은 올해의 선수 포인트 2위 자리도 펑산산에게 내줬다.
하지만 세계랭킹이나 올해의 선수 1∼3위 사이의 점수 차이는 미미해 이번 대회에서 뒤집어 질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이 대회 결과에 따라 올해의 선수와 세계랭킹 1위, 상금왕과 베어트로피(평균타수 1위 트로피)의 주인공도 바뀔 수 있다.
박성현이 펑산산에게 1위 자리를 내주기는 했지만, 펑산산의 랭킹 포인트는 8.46점으로 박성현의 8.44점과 차이가 0.02점밖에 안돼 역시 바뀔 수 있다.
19주 동안 세계랭킹 1위였다가 3위로 내려간 유소연은 8.43점으로 펑산산을 0.03점, 박성현을 0.01점 차로 박빙이다.
200만 달러를 넘긴 박성현(226만2472달러)이 1위인 가운데 유소연(196만4425달러)이 2위를 달리고 있다.
평균타수는 톰슨이 69.147타로 1위, 박성현이 69.259타로 2위를, 전인지(23)가 69.269타로 3위다.
박성현이 베어트로피를 받으려면 박성현이 톰슨과 9타 이상 좋은 성적을 내야 하고, 또는 박성현이 톰슨보다 10타 이상 더 좋은 점수를 낼 경우는 톰슨이 합계 10언더파 또는 그보다 나쁜 성적을 기록해야 한다.
100만 달러의 보너스가 걸린 레이스 투 더 CME 글로브도 관심거리다. 이는 시즌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한다. 이번 주 경기는 사용되던 포인트는 리셋된다. 순위에 따라 점수가 다시 배정된다. 따라서 선수들은 다시 배정받아 플레이를 하게 된다. 이번 대회 순위에 따른 포인트와 합산해 레이스 투 더 CME 글로브의 챔피언이 탄생한다.
포인트 구조상 1~5위까지의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100만 달러의 보너스를 받게된다. 10위까지의 선수들도 우승을 하면 상위 선수들의 성적 여하에 따라 계산상으로는 포인트 레이스에서 우승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톰슨이 5000점으로 1위, 박성현이 4750점으로 2위, 펑산산(4500점), 유소연(4250점), 브룩 헨더슨(4000점)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고진영(22·하이트진로), 장하나(25·비씨카드), 리디아 고(뉴질랜드), 아리야·모리야 주타누간(태국) 자매 , 지난해 우승자 찰리 헐(잉글랜드) 등도 출전한다.
※베어트로피
베어 트로피는 ‘골프여왕’ 글레나 콜렛 배어를 기리기위해 만든 것으로 1953년부터 LPGA가 출범하면서 이 상을 주고 있다. 1903년 미국 코네티컷주에서 태어난 베어는 1919년 US어자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1920년대 아마추어 여자골프계를 평정했다. 1930년대에는 아마추어 국가대항전인 커티스컵에서 단장 겸 선수로도 활약했다.
미국골프협회(USGA)는 여자골프에 큰 영향을 미친 그에게 1965년 밥 존스상을 수여했다. 베어는 1975년 세계골프 명예의 전당 회원이 됐다.
한국 선수가 이 상을 받은 것은 2003년 박세리(40)를 비롯해 모두 여섯 차례다. 지난해 전인지가 리디아 고와 시즌 마지막 대회 마지막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베어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박인비(29·KB금융그룹)가 2015년과 2012년 2차례 받았다. 최나연(30·SK텔레콤)은 2010년, 박지은(37)은 2004년 베어트로피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