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경북 포항 북구 인근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22분께 포항시 북구 북쪽 7km 지역에서 규모 2.2, 오후 2시 22분께 경북 포항시 북구 북서쪽 7km 지역에서 규모 2.6의 전진이 발생했다.
7분 뒤인 오후 2시 29분께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km 지역에서 규모 5.4의 본진이 일어났다. 진원 깊이는 9km로 다소 얕았다.
애초 기상청은 지진 발생지역과 규모를 포항시 북구 북쪽 6㎞ 지점에서 규모 5.5로 나타났다고 발표했으나 지진 규모를 5.4로 하향조정 했다.
기상청은 이번 포항 지진으로 강원, 경남, 대구, 부산, 울산, 충북 지역에서도 진동이 관측됐다고 밝혔다.
이후에도 포항에선 규모 2~4의 여진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오후 4시49분에는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8km 지역에서 규모 4.6의 여진이 나타났다.
기상청은 곧바로 긴급재난문자를 통해 "여진 등 안전에 주의바란다"라며 해당 소식을 전했다.
포항에선 피해도 속출했다. 지진이 발생한 진앙에서 가까운 포항 북구 흥해읍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지진이 발생한 후 수십초 간 심한 진동이 발생했고, 건물이 흔들리고 담벼락이 무너졌다"라며 피해 소식을 전했다.
포항 북구에 거주하는 또다른 시민도 "고층 건물이 심하게 흔들리더니 기둥이 갈라지고 건물에서 일부 잔재가 떨어져 내렸다"라며 "곧바로 건물에서 빠져나왔는데 두렵다"라고 토로했다.
한동대 캠퍼스 건물 외벽은 지진이 발생한 뒤 우수수 떨어져 내렸다. 포항 지진으로 인해 건물이 흔들리자 학생들은 운동장으로 빠져나왔고, 이때 건물 외벽에서 벽돌이 떨어져 내려 자칫 인명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큰 피해 없이 학생들은 무사히 빠져나왔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오후 4시 30분 현재 이날 포항 지진으로 인해 전국 소방관에서 출동한 건수는 49건이고, 7명이 경상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별로는 경북이 44건, 대구 3건, 경남 1건, 창원 1건으로 지진 피해로 인해 소방관이 출동했다.
지진을 감지했다고 119에 신고한 건수는 7032건이었다. 이중 경북에서 2016건이 접수됐으며 서울은 1205건, 대구는 669건이 접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