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개시한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 할인행사가 폭발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거래 시작 1초만에 32만5000여 건의 주문이 들어왔고, 약 1시간 만에 우리 돈으로 매출 10조 원을 넘어섰다
11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이날 행사가 개시된 지 28초만에 온라인 쇼핑몰 T몰(天猫)에서 거래액이 10억 위안(1682억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돌파시점 52초보다 24초나 단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원화 기준으로 1조 원(59억4424만 위안)을 넘는데 1분50초가 채 걸리지 않았고, 10조 원(594억4243억 위안)을 돌파한 것도 1시간5분 만이었다.
중국 '광군제'는 1990년대 난징(南京) 지역 대학생들이 '1'의 형상이 외롭게 서 있는 독신자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서 '독신자의 날'로 부르면서 시작했다. 알리바바가 2009년부터 독신자의 날에 물건을 사면서 외로움을 달래야 한다고 부추기며 솽스이(雙十一)라는 이름으로 할인 판매를 하기 시작한 것이 연례행사가 됐다.
할인행사가 시작되자마자 1초에 최대 32만5천건의 거래 주문이 쏟아지고 25만6천건의 결제가 이뤄졌다. 할인 행사는 이날 0시부터 자정까지 24시간 동안 진행된다. 24시간 동안 매출은 1500억 위안, 우리 돈 25조2345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중국 내수소비 시장의 성장세가 여전함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알리바바는 중국과 해외 소비자들이 14만 개 이상의 브랜드와 1500만 개 이상의 판촉제품을 온·오프라인에 진열해놓고 할인행사를 꾸몄다.
알리바바는 10일 저녁 상하이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에서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과 니콜 키드먼, 패럴 윌리엄스 등 외국 연예인과 장쯔이, 판빙빙, 랑랑 등 중국 연예인들이 대거 참석하는 갈라쇼로 광군제 개시를 알리기도 했다.
특히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 할인행사의 광고에 한류스타 전지현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31일 한중 양국이 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을 봉합한 이래 한류가 조금씩 살아나는 움직임을 보여 금한령(禁韓令·한류 금지령)이 차츰 풀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