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10일 ‘쪼개기 증여’를 통한 절세 논란에 대해 “증여는 전적으로 장모님의 결정이라 관여할 여지가 없었다”고 밝혔다 .
홍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회계법인에 증여세를 더 내도 좋으니 최대한 법에 따라 처리해달라고 했다”며 이같이 해명했다.
홍 후보자의 부인과 딸은 홍 후보자 장모로부터 부동산 증여를 받는 과정에서 증여세를 낮추기 위해 지분을 나눠 받는 ‘쪼개기 증여’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증여세 납부를 위해 부인과 딸이 2억 원 이상 채무관계를 맺은 것과 관련해서는 “딸이 미성년자라 현금을 다루기가 쉽지 않아 이 방식을 이용했으며, 회계법인의 회계처리에 따라 딸이 부인에게 매년 한 차례씩 이자를 지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딸에게 현금 2억5000만 원을 증여해 모녀간 채무관계를 해소하겠다”고 덧붙였다.
과거 저서인 ‘삼수ㆍ사수를 해서라도 서울대에 가라’에서 학벌 지상주의를 부추기고 중소기업인을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서는 “잘못된 표현으로 상처받은 분들이 있으면 사과드린다”며 “중소기업인을 폄하한 것이 아니다. 책 전체 취지는 명문대 독식주의 구조를 해결하자는 거였다”고 말했다.
홍 후보자는 대기업의 기술 탈취를 막고 젊은 창업자를 위해 규제를 완화하겠다고도 밝혔다.
그는 “대기업이 벤처기업 인수합병(M&A)을 안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손쉽게 기술탈취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반드시 막아야 벤처생태계가 제대로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벌ㆍ대기업에 대한 편향적 사고 논란에 대해서는 “절대 편향적 사고를 갖고 있지 않다”며 “대기업이 경제력을 남용해 성장하는게 문제인 것이지 혁신하는 대기업은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로남불’, ‘언행불일치’ 등 자신을 둘러싼 지적에 대해서는 “겸허히 받아들인다. 저에 대한 기대가 컸고 부응하지 못했다.”며 “우리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제가 열정적으로 일하는 가운데 많은 분에게 피해를 준 것 같다”고 언급했다.
또 홍 후보자는 “부인이 문화체육관광부에 자리를 내놓으라고 압박했다는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