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한국e스포츠협회가 롯데홈쇼핑으로부터 받은 후원금 1억 원을 빼돌린 혐의 등을 받는 전병헌(49)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 전 보좌진들에 대해 8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신봉수)는 이날 업무상횡령과 범죄수익은닉규제법상 자금세탁 등 혐의로 전 수석 전직 비서관 윤모 씨와 김모 씨 등 3명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윤 씨의 경우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도 적용됐다.
검찰은 전날 윤 씨 등을 긴급체포하고, 이들을 불러 자금 용처 등을 파악하는 데 집중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5년 7월께 한국e스포츠협회 롯데홈쇼핑에서 받은 후원금 3억 원 가운데 1억여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전 수석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회장을 맡았던 곳이다. 윤 씨 등은 용역회사에 연구용역을 맡기는 것처럼 꾸며 허위세금계산서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돈을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후원금을 받고 돈을 빼돌리는 과정에 전 수석이 개입했는지도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당시 전 수석은 홈쇼핑 재승인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이었다. 검찰은 홈쇼핑 '갑질 문제' 등을 지적하던 전 수석 측에게 롯데홈쇼핑에서 후원금을 줬을 가능성을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롯데홈쇼핑 비자금 조성 의혹 수사 당시에도 국회의원 금품 로비설 등이 나왔으나 강현구 롯데홈쇼핑 사장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수사가 진전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명확한 수사 대상은 체포한 3명"이라며 "(전 수석 등) 다른 분들에 대해서는 지금 단계에서 말씀드릴 게 없다"고 했다.
앞서 전 수석은 "언론에 보도된 롯데홈쇼핑 건과 관련해 어떠한 불법에도 관여한 바 없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심정"이라며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