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광교 신도시의 아파트 값이 내부 입지에 따라 희비가 갈리고 있다.
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광교 신도시 아파트는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수도권 2기 신도시인 광교는 센트럴타운, 에듀타운, 호수마을, 웰빙타운 등으로 이름 붙인 구역으로 나뉘어 아파트 단지들이 밀집해 있다.
광교 지역에서 예고된 호재의 기대감이 반영된 센트럴타운의 아파트들은 대체로 매매가가 1억 원 가까이 상승했다. 이곳은 지난해 1월 신분당선의 정자~광교역 구간이 연장 개통돼 많은 단지가 지하철 역세권이 된 데다, 2020년에는 경기도청의 신청사가 광교의 중심부에 새로 들어선다는 호재가 예정돼 있기도 하다.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광교 센트럴타운의 랜드마크 단지 역할을 하는 1970가구 규모의 ‘광교 센트럴타운 e편한세상 1차’의 전용 101㎡ 가구는 올해 초 7억 원을 겨우 넘던 시세가 1년이 안 돼 8억 원을 돌파했다. 역시 광교 에듀타운에서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광교 자연앤힐스테이트 54단지’ 역시 5억 원 후반~6억 원까지 형성됐던 올 초 시세가 현재는 7억 원을 웃돌고 있다.
이 밖에 광교 호수마을의 ‘광교참누리레이크아파트’와 행정구역상으로는 용인시 수지구에 속했지만 역시 광교 호수마을로 분류되는 ‘광교 상록자이’, ‘광교경남아너스빌’ 등의 단지들도 주택형과 단지별로 차이는 있지만 올 한 해 적게는 5000만 원가량에서 많게는 1억 원에 육박하는 매매가 상승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광교 웰빙타운의 경우는 광교 내 다른 지구의 상승세에 비해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곳에 위치한 ‘광교호반베르디움’의 전용 84㎡ 가구는 올해 초 5억~5억3000만 원이던 시세가 지난달에도 여전히 같은 가격대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역시 인근의 ‘광교e편한세상 2차’의 경우 전용 84㎡의 가격이 올해 초 5억4000만 원 안팎이었던 매매가가 최대 2000만 원 정도의 상승에 그쳐 광교 내 다른 단지들에 비하면 눈에 띄게 저조한 상승을 보였다.
이 같은 광교 웰빙타운의 상대적 부진의 원인으로 지역민과 업계 관계자들은 구석진 입지와 교육·교통 인프라의 미비 등을 지목하고 있다. 신분당선 정차역이 단지들이 밀집한 지구 한복판을 지나가는 다른 타운들과 달리 신분당선 광교역은 웰빙타운과 영동고속도로를 사이에 두고 남쪽으로 아예 치우쳐 있다. 또한 웰빙타운엔 고등학교가 없어 고교생 자녀가 통학하려면 2㎞ 넘게 떨어진 에듀타운의 광교고등학교까지 가야 한다는 불편이 있기도 하다.
광교의 공인중개사 한 사무소 관계자는 “사실 웰빙타운은 버스노선이 너무 부족해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이 불편하다”며 “호수마을처럼 수변 공원을 누릴 수 있는 것도 아니라 광교 안에서 내세울 만한 장점이 애매하다고 평가되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