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이 자동차대출(오토론) 시장 진출을 포기했다.
7일 한화생명은 오토론 관련 상품 출시 계획을 접었다고 밝혔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수익성 등 다각적으로 상품 출시를 검토한 결과, 오토론 사업에 진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올해 2월 한화생명은 SGI서울보증과 협약을 맺고 상반기 중에 오토론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었다. 당시 업계는 한화생명이 오토론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경우 다른 보험사들도 경쟁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한화생명의 오토론시장 진출 포기로 그동안 관망해 오던 보험사들이 시장 진출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오토론 상품을 출시한 곳은 삼성화재, DB화재가 전부다. 생보사는 한 곳도 없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저금리 기조 등 상황에서 오토론 시장은 보험사에게 매력적인 것은 확실하다”면서도 “이미 캐피털과 신한은행이 오토론 시장을 선점하고 있어서 뛰어들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보험사가 대출 상품을 출시하는 것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좋지 않아 관련 상품을 출시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고 전했다.
이렇게 보험사가 전반적으로 오토론 시장에서 눈길을 돌리고 있는 모양새라 앞으로 오토론 시장에서는 캐피털과 은행의 양강구도가 심화할 전망이다. 기존 강자였던 캐피털이 여전히 가장 큰 세를 떨치는 가운데 최근 신한은행을 중심으로 은행들은 오토론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최근 5년간 자동차대출 취급 현황’ 자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오토론 잔액은 8월 기준 2조 원을 돌파했다. 캐피털사들의 대출잔액은 6월 기준 19조3000억 원이다.
신한은행이 2010년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출시한 오토론 ‘신한MyCar대출’의 실적은 계속해서 상승세다. 대출 취급액은 3일 기준 취급액 4조1631억 원에 달한다. 취급 건수는 22만2704건, 대출 잔액은 1조7743억 원이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뒤따라가고 있다. KB국민은행은 2016년 매직카 대출을 출시했다. 이밖에도 우리은행 위비 모바일오토론, 하나은행 1Q오토론, 농협은행 NH간편오토론 등을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