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시멘트 본입찰에 4개 업체가 참여해 흥행에 성공했다.
3일 한라시멘트 매각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이날 본입찰을 실시한 결과, 아주산업, LK투자파트너스, 아세아시멘트, 성신양회가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 업체들은 올해 9월 18일 입찰 참여 적격후보(Short List)로 선정된 곳이다.
아주산업은 외부와 컨소시엄 없이 그룹 단독으로 한라시멘트 인수에 나섰다. LK투자파트너스와 아세아시멘트는 각각 전략적투자자(SI), 재무적투자자(FI)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성신양회 역시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참여 업체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라시멘트 인수 경쟁은 시멘트업계와 비(非)시멘트 회사로 구도가 짜였다. 건자재·레미콘 기업인 아주산업은 사업부문 수직 계열화를 위해 한라시멘트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LK투자파트너스도 시멘트 회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멘트 기업들이 한라시멘트 인수에 나선 것은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본입찰 참여 기업 중 가격 요소는 아주산업과 LK투자파트너스가 우위에 있는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단기 투자자산을 합한 아주산업의 올해 상반기 말 개별 기준 현금성 자산은 1225억 원이다. 또한 이 회사는 올해 7월 웰투시인베스트먼트에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을 매각해 2900억 원가량의 자금을 확보했다.
LK투자파트너스 역시 현금 동원력이 있는 한일시멘트가 SI로 추정되고 있다. 해당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기관들의 투자를 통해 마련한 자금을 합하면 이곳 역시 만만치 않은 인수 후보로 꼽힌다. 이밖에 기업의 올해 상반기 말 개별기준 현금성 자산은 아세아시멘트 1027억 원, 성신양회가 101억 원이다.
한라시멘트의 매각가격은 6000억~8000억 원대가 거론되고 있다. 인수 경쟁이 치열해지면 9000억 원을 넘어 1조 원에 근접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한라시멘트 우선협상대상자는 이달 중 정해질 전망이다. 매각자 측인 베어링PEA는 내년 초 아시아 시장에서의 펀드 조성 개시를 앞두고 있다. 이 때문에 해당 PEF 운용사는 연내 한라시멘트 매각 종결이 목표다.
한라시멘트의 2016년 매출액은 4706억 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864억 원, 영업이익은 628억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