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박학기가 '김광석 추모사업회'에서 2014년 고(故) 김광석의 딸 서연 양을 위해 써달라며 부인 서해순 씨에게 300만 원을 건넨 사실을 밝혔다. 하지만 이미 故 김광석의 딸 서연 양은 2007년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서해순 씨에 대한 의혹을 더하고 있다.
박학기는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김광석 추모사업회'에서 하는 공연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서해순 씨가 관여하지 못하도록 돼 있다"라며 "2008년도에 판결문을 받았고, 2009년도부터 8년째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김광석 다시부르기' 추모공연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학기는 이렇게 진행해온 추모공연을 통해 얻은 수익으로 '김광석 재단'을 만드려고 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공익을 위한 김광석의 음악이 오랫동안 쓰여지기 위한 재단을 만들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라며 "출연재산으로 재단을 만드려면 기본적인 자금이 있어야 되는데 그게 5억 원이더라. 현재 4억1000만 원가량을 모았다"라고 전했다.
반면 故 김광석 부인 서해순 씨가 '김광석 추모사업회'에서 추모사업을 하지 않길 바란다고 언론을 통해 밝힌데 대해 박학기는 "굉장히 서운하다. 서해순 씨에게 추모사업을 해라 하지 말라 할 수 있는 권한도 법적으로 전혀 없다"라고 토로했다.
박학기는 "2014년엔 김민기 선배가 서해순 씨를 만난 적이 있다. 당시 故 김광석의 딸 서현이의 안부를 물어보고 한 번 보고 싶다고 하니깐 (서해순 씨가) 미국에 있어서 공부하고 있고 해서 멀리 있어서 보기 어렵다고 하더라"라고 밝혔다.
이어 "그러면서 저희 기금에서 300만 원을 서현이를 위해 써달라며 전달했다. 당시 서해순 씨로부터 (서현이가 이미 세상에 없다는 이야기를) 전혀 듣지 못했고, 이 모든 것들은 공적인 일이기 때문에 기록이 다 남아 있다. 본인도 하고 싶은 말이 있고 생각이 있겠지만 좀 검증이 된 이야기, 확실한 이야기, 솔직한 이야기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라고 서해순 씨에 대한 의혹을 나타냈다.
박학기는 최근 불거진 故 김광석의 죽음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서도 "요즘 여러 가지 이런 사건이 나오면서 그 친구(김광석)의 이름이 더렵혀지는 것 같아서 너무 속상하다"라며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서해순 씨도 망자와의 이혼을 언급했는데) 그렇게 생각한다면 정말로 이혼해 주길 바란다고 말하고 싶다. 진짜 그렇게 생각한다면 저작권도 사회에 환원을 하든 서현이 이름도 공익적으로 쓰이든, 또 누구나 김광석 노래를 부르고 싶은 사람이 저작권 때문에 공연을 못 만들고 하지 않도록 그걸 풀어주는 것이 옳은 행동이 아닐까 싶다"고 역설했다.